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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홀스타인 사육중심 교잡우.화우 농가 방문기-1

임승기 천하제일사료 부장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04.01 14: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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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비육우 산업의 미래 모습과 현재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 및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한 해답은 일본 비육우 산업의 현주소와 화우 및 일본의 국내산 육우 산업의 발전 역사를 보면 쉽게 참고 자료를 얻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종축개량협회 등 주요 기관 및 단체들의 노력으로 우리나라 한우 사육 농가들이 일본의 화우 사육 농가를 직접 방문하여 사육기술 등을 배우고 또 화우 및 국내산 쇠고기의 유통시설 및 현황을 견학하는 교육일정이 진행되어 왔다.

이러한 교육들은 한우 사육농가들이 한우 산업의 생존 방향은 한우 고기의 고급화, 차별화, 브랜드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 있고 수입육과 가격경쟁을 하지 않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공통 인식을 갖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정부의 한우산업발전 종합대책이 한우번식우의 기반 구축과 한우 고기의 고급화 및 브랜드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나름대로 올바른 방향 설정 및 노력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남은 풀지 못한 숙제는 현재 국내 도축두수의 22.5%를 차지하고 도살체중으로 보아 국내산 쇠고기 공급량의 25-30%를 차지하고 있는 홀스타인 비육우 산업에 대한 방향설정과 올바른 사육기술, 과학적인 프로그램에 관한 것이다.

또한 2002년 1월 등급판정 실적을 보면 총 도축두수 59,398두 중 홀스타인 도축두수는 15,548두로 26.2%을 차지하고 있고 이중 수소는 8,088두였다.

특히 이들 숫소 중 34%인 2,761두는 거세우 였다. 이는 2000년 하반기부터 농림부 방침에 의해 실시하고 있는 육우 거세장려금(두당 100,000원)의 영향과 사양가들의 홀스타인 고기 품질 향상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절실하게 하고 있어 홀스타인 거세우 두수가 급격하게 늘고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2002년 1월 홀스타인(유우) 거세우의 2등급이상 출현율은 불과 22% 내외이고 출하체중도 600kg(표2 참조) 내외로 출하체중(증체량) 및 육질향상 등 모든 면에서 기대에 못 미쳐, 홀스타인 거세를 통한 수익향상이라는 목표에는 실제로 거리가 있는 현실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우리가 쉽게 지나쳐서는 안될 분명한 현실이 있다. 홀스타인(유우) 비육 산업은 깨끗하고, 안전한 국내산 쇠고기를 우리 소비자에게 적절한 가격에 공급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꼭 발전해야 할 주요 산업이고, 국내 낙농산업이 유지되는 한 젖소 농가에서 생산되는 홀스타인 수소의 비육산업은 유지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홀스타인 비육우 산업은 한우와는 달리 수입쇠고기와 품질과 가격면에서 정면 승부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근내 지방도(마블링)의 향상을 통해 미국의 초이스급(choice) 냉장육과 품질경쟁에서 우위에 있어야 하고, 일당 증체량 및 사료효율을 개선하여 생산비를 절감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 즉 생산비절감과 쇠고기 품질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기를 모두 잡아야 하는 실정이다.

그 해답은 어디에 있을까

물론 우리 스스로 그 해답을 찾아야 하지만 일본의 홀스타인 산업에서 그 해답의 일부를 찾을 수 있다.
작년 2001년 하반기부터 홀스타인 전용사료 개발과 홀스타인 수소, 거세우의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홀스타인 비육생리와, 영양소 요구량등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직접 홀스타인 비육 농가에서 사양시험을 하고 있었던 우리는 한우와는 너무도 다른 산육생리, 마블링과 거세우의 최대 일당증체량을 위한 홀스타인의 영양소 요구량 및 프로그램을 확인하기 위해서 일본의 홀스타인 및 교잡우 사육농가의 기술 수준 현황 및 사양관리 현황을 파악하고, 사료 및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작년 말부터 함께 하고 있던 기무라 축산기술사연구소의 기무라 박사와의 협의를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결론은 2가지를 얻었다.

첫번째 홀스타인 비육산업의 발전을 위한 확실한 방향설정
두번째 육질향상과 증체량 및 사료효율을 개선하는 즉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해답이다.

방문 했던 농가는 규모가 큰 홀스타인 비육우 농가 3농가(1,000두농가, 300두농가, 교잡우 포함 2,500두 농가)와 교잡우 전용농가 1농가(교잡우 2,700두 규모), 교잡우 송아지 생산 농가 1농장(착유우 500두 규모), 고베비프(화우) 생산농가 1농가(230두 규모) 및 도쿄 식육 센터 도축장 및 백화점 과 식육전문매장을 방문하였다.

구제역과 광우병 파동으로 여러 축산 농가들이 농장방문을 사절하는 상황에서 기무라 박사를 통해 어럽게 사전 방문 약속을 했던 농가들이었다. 우리는 한 농장에서 거의 하루를 다 보낼 정도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고, 저녁에는 농장주가 대접하는 지역 특산물을 먹으면서 서로의 축산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통상 일본사람 그러면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생각나는데 일본의 축산농가들은 우리의 축산농가처럼 인정이 넘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선 일본의 축산현황을 보면 표 4에서 보는 바와 같이 현재의 비육우 사육두수는 시장개방 전 후로 하여 다소 늘었다가 이후 소폭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현재는 약 2,800,000두로 유지되고 있다. 농가 호수 또한 다소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1인당 사육두수는 약 25두 내외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