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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기자의 일본축산현장 시찰기-3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04.03 11: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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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도축장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 군마현의 대표적인 도축장이면서 식육가공장인 다가사키 식육센타(사장 가와가미)의 경우 역시 소비자들로부터 선택을 받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식육센타는 이미 소 도축시설의 경우 지난해 4월부터 HACCP기준 시설을 완료하고, 돼지 도축시설도 2001년 4월부터 HACCP기준 시설 가동에 들어갔다.
이 역시 HACCP를 시행하지 않는 도축장은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절박감 때문.
이는 우리도 마찬가지. 우리의 경우도 HACCP를 시행하지 않으면 도축업계에서 아웃시킨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도축장이 HACCP 적용에 나서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군마현에 7개의 도축장이 있는데 앞으로 현마다 2개 정도만 남기는 등 도축장 구조조정을 해 나간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방침이라는 것.
그러니까 시설기준에 맞는 도축장과 가공공장만이 남게 되고 나머지는 도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비단 우리와 일본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로 특히 도축장과 가공장을 함께 하는 추세. 우리의 LPC와 같은 형태의 식육센타들만이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본은 HACCP를 시행하는 도축장만을 찾아 농민들이 도축을 의뢰하는 실정인데다 더욱이 HACCP를 시행하는 도축장에서 도축한 축산물만을 소비자들이 찾고 있어 앞으로는 HACCP를 안할래야 안할수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그리고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정기적으로 사육 농민들을 초청, 자신이 생산한 고기를 보여주고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을 요구하고 있는 점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품질에 대해서 만큼은 자신있고 육질면에서는 일본에서 최상급임을 자부하고 있을 정도.
일본의 축산업은 이런 식으로 외국 축산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 나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역시 "Feed back"을 철저히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HACCP 시행을 의무화하고 있는 것도 국제화·세계화 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함이다.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