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조사료 생산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적으로 봄 가뭄이 계속되면서 호맥·연맥의 성장이 늦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가뭄이 앞으로 2주간 지속될 경우 사일리지용 옥수수 생산에도 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경남·제주를 제외한 전국이 2월부터 지난 2일까지 62일간 내린 총 강수량이 14.7mm∼52.2mm사이로 이들 지역은 지난해 가을 파종한 호맥·연맥등 사료작물의 성장이 늦어지고 있다. 연암원예축산대학 권찬호교수는 “다행히 며칠전 사료작물포장에 적은 량이지만 비가 내려 호맥이 생기를 되찾았으나 예년에 비해 강수량이 부족하여 호맥 성장률이 25% 정도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 집계 자료에 의하면 속초의 경우 지난 2월 0.6mm에 이어 3월 1일부터 지난 3일까지 14.1mm가 내려 지난 62일간 14.7mm를 비롯 ▲서울=33.9mm ▲수원=37.9mm ▲이천=21.0mm ▲동두천=39.2mm ▲문산=30mm ▲춘천=41.3mm ▲강릉=25.6mm ▲청주=34.9mm ▲대전=45.5mm ▲천안=34.5mm ▲서산=36.3mm ▲전주=52.2mm ▲목포=46mm ▲안동=42.4mm ▲대구52mm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중 진주(1백9.3mm)·울산(93.7mm)·밀양(96.5mm)등 경남지역과 제주(93.2mm)지역은 타지역에 비해 강수량은 다소 많은 것으로 기록됐으나 이들 지역 역시 최근 8일간 강수량은 0.3mm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 예보상담실 노성운주임은 “1주일 예보를 하기 때문에 4월중 몇 차례의 비가 올지는 모르겠으나 4일 현재 고기압이 빠지면서 기압골이 다가오는 상황을 비춰볼 때 주말쯤 전국적으로 봄비가 내릴 것”이라고 말하고“이후 11일까지 비 소식은 없다”고 예보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춘파용 종자 파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이 달중 최하 30mm 이상의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올 조사료 생산은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대 김동암명예교수는 “옥수수종자는 약품처리가 되어 있어 비가 내리지 않아도 땅속에서 3주간은 견딜 수 있다. 봄가뭄이 지속되고 있으나 예년의 경우 4월은 비가 내리는 달로 사료작물종자 특히 옥수수종자는 서둘러 파종하는 것이 수확량을 높이는 첩경”이라며“수원등 중부지방은 벚꽃이 피는 4월 15일이 파종적기이나 올해는 봄이 1주일정도 빨리와 10일을 전후 파종하는 것이 좋다. 다만 파종후 3주 이내에 적은량이라도 2∼3차례의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종자 썩는 비율은 35%에 달한다”고 밝혔다. 권찬호교수는“이달중 비가 30mm 이하로 내릴 경우 호맥·연맥 수확량은 예년보다 30∼40% 감소하고, 춘파용 옥수수 종자 파종 지연에 따른 생산도 차질이 예상된다”며“사료작물은 한꺼번에 많은 량의 비가 내리는 것보다 적은 량이라도 지속적으로 내리는 것이 성장에 도움을 준다. 토양이 건조하면 발아율은 물론 제초방제 효과도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조용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