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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계장 방역사업 큰 차질

마이코플라즈마 생균백신 공급 중단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04.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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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해부터 무상지원하고 있는 마이코플라즈마(MG) 생균백신 공급이 올들어 중단, 종계장 방역사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백신수입업체 및 종계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MG 생균백신을 공급하고 있는 메리알코리아와 조달청과의 가격합의가 되지 않아 올해 생균백신공급이 일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MG생균백신 공급을 기다리던 종계장들은 대부분 백신접종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사균백신으로 전환하려는 농가들도 그나마 접종 시기를 놓쳐 가뜩이나 질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종계장들로서는 방역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한 종계장운영자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백신에 사재를 투입하는 종계장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반문하고 이 때문에 나 자신은 물론 많은 종계장들이 백신공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조달청이 제시하는 가격에 대해 백신공급사는 "절대로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인데다 워낙 가격차가 커 단기간 내에 양측의 합의에 따른 백신공급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메리알코리아의 한관계자는 "종계장들의 어려움은 알고 있으나 조달청이 제시하는 가격이 지난해 절반수준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많은 적자를 감수하며 백신을 공급할 수는 없다"며 "이에 정부를 통한 백신공급 계획은 사실상 포기상태"라고 밝혔다.
이관계자에 따르면 MG생균백신의 경우 달리 반드시 영하 70℃이상에서 보관 유통돼야 하며 농장공급시에도 드라이아이스 처리가 돼야만 하는 등 닭뉴캣슬병백신이나 마렉백신 등과는 달리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특수백신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고가의 냉장고 등 부대설비의 전제는 물론 일단 냉장고에서 꺼내기만 하면 다시 냉장고로 집어넣을 수 없는 등 적잖은 관리비가 투입되는 만큼 관리비가 인정되지 않은채 소정의 수수료만 받고 백신을 공급할 수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지식이 전혀 없는 조달청측은 이러한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종계장들과 수의전문가들도 "관리비로 얼마가 소요되는 지는 정확히 알수 없으나 MG백신이 특수돼야 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에 동조하고 있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종계업계에서는 "필요하다면 수의당국의 중재를 통해서라도 하루 빨리 백신공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일호L21ho@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