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학제가 6년으로 개편된 가운데 양축현장을 지켜야할 임상수의사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대동물을 전문으로 하는 무자격자에 의한 진료행위가 성행하고 있는데다 양축규모가 대형화되면서 가축 질병 발생시 치료에 앞서 경제성이 떨어질 경우 도태하는등 동물병원 경영이 어려워 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로인해 신규로 양축현장에서 대동물을 상대로 개업을 하는 젊은 수의사들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며 그나마 있는 고령층의 수의사들도 전업을 고려하고 있는 등 동물병원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임상수의사들에 따르면 양축현장에서 무자격자들이 자사의 물건을 팔기위해 진료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 또 농가 스스로가 동물약품 도매상 등지에서 약품을 구매해 자가진료를 하다가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될 경우 도태하는 등 양축가들이 임상수의사들을 찾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모지역의 경우 무자격자가 진료행위를 하다가 적발돼 검찰에 고발되는 사례까지 있었다는 지적이 지난 수의사회 정기총회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이로인해 임상 수의사들은 병원을 개원만 해 놓은채 사실상 진료행위를 못하고 있어 양축현장을 이탈해 도시에서 애완동물을 대상을 동물병원을 개원한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의 경우 최근 몇 년사이 동물병원이 크게 늘어나며 경쟁이 치열해 지는 등 양축현장을 이탈한 수의사들의 신규 진입으로 대도시의 임상수의사들 역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여주에서 동물병원을 개업했다 동물약품 회사로 취업한 한 I수의사에 따르면 가축사육 규모가 커지면서 왠만한 질병이 발생하면 가축을 아예 도태시키고 있어 대부분의 수의사들이 동물병원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I수의사는 특히 개원만 해 놓은채 임상수의사들이 진료행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임상수의사로서의 생명이 끝난것과 같은 것이라고 까지 말하고 있을 정도다. 수의업계의 한관계자는 임상수의사들이 양축현장을 떠나면 진료공백이 우려된다며 동물병원 경영의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일부 지역에서 행해지고 있는 농가와의 계약진료등의 방법이 대안으로 제시될 수는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