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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단체장 조찬간담회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04.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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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관련단체장들은 지난 13일 신임 서성배 농림부 축산과장과 상견례를 겸한 축산전반에 대한 간담회를 갖고 상호의견을 교환했다.


●참석자
서성배 농림부 축산국장
김강식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장
김건태 대한양돈협회장
김남용 한국낙농육우협회장
김동곤 한국육가공협회 부회장
김승목 한국대용유사료협회장
김영석 한국동물용의약품판매협회장
김은성 한국양록협회장
김호길 한국축산물가공처리협회 전무
문병창 축산기업조합중앙회장
명의식 낙농진흥회장
배상호 가축방역위생지원본부 상임이사
송석우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대표
유동준 한국단미사료협회장
윤효직 한국유가공협회장
이각모 대한수의사회 부회장
이규석 전국한우협회장
이수헌 축산물등급판정소장
정준서 한국특수가축협회 부회장
정영채 한국축산환경협회장
정일영 한국사료협회장
정해운 한국양봉협회장
최준구 대한양계협회장
한백용 한국종축개량협회 부회장
황인옥 한국계육협회 고문
<이상 가나다순>

일시 : 2002년 4월13일 오전 7시30분
장소 : 팔레스호텔 코스모스홀

사회 : 윤봉중 축산신문 사장
사진 : 김길호
정리 : 신정훈·이희영

△윤봉중 사장=이른 시간에도 많은 단체장님들이 참석해 주셨다. 오늘 간담회는 서성배신임농림부축산국장의 취임을 축하함과 동시에 당면한 축산 현안문제를 비롯 축산업의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이다.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서성배 국장=국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중책을 맡았다. 이제 축산업도 시장원리가 많이 도입될 수밖에 없는 시대적 상황을 맞고 있다. 그동안 어려운 시기마다 축산관련 단체들이 합심단결하는 모습을 봐 왔다. 현안문제는 단체들의 협조로 하나하나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견을 들려달라.
△송석우 대표=축산이 어렵다. 이럴 때일수록 단체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어려운 시기 책임있는 국장의 취임을 계기로 축산의 어려움을 합심해 풀어보자.
△김남용 회장=우유 생산은 증가하고 있지만 소비는 정체되고 있어 올해가 낙농산업이 제일 어려운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협동조합 가공공장들이 문을 닫고 있는데 이들 물량이 기존 우유메이커에서 소화가 되지 않고 있어 문제점으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김강식 회장=곧 재개될 돈육의 일본수출에 있어 캐나다나 미국에 빼앗긴 시장을 되찾아 오기 위해선 품질제고가 가장 중요하다. 가격경쟁력은 확실한 만큼 품질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육류 수급 및 소비동향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것도 문제이다. 유통을 모니터링해서 수급정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윤효직 회장=농업·농촌의 주체인 농업인들의 의식과 단체장들의 의식이 변화해야 한다. 정부를 쳐다보는 자세에서 시장을 보는 자세로 의식전환이 이뤄져야 시장적응력을 높이고 축산의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정해운 회장=선진국에선 양봉을 국가기간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의 경우 홀대받는 경향이 있다. 꿀벌은 축산업의 시각보다 모든 농작물의 수정작업의 필수요건인 환경산업으로 인식해야 한다. 정부가 관세장벽을 지켜주면 우리 양봉의 경쟁력과 자생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김은성 회장=기타가축은 정부 주요시책에서 한우·돼지·닭 등 주요축종에 비해 차별을 받고 있다. 농림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양록농가가 1만5천농가로 파악되지만 실제로는 2만농가가 넘고 관련 종사자도 10만명에 이른다. "자가도축허용"을 2003년까지 유예시키고 있는데 5년이상은 더 연기해야 한다. 가짜녹용문제도 농림부가 식약청과 협조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김호길 전무=축산물 작업장마다 수십억씩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정부가 도축수수료를 현실화 시켜 업체들의 최소 경영성을 확보해줘야 한다. 또 HACCP의 경우 지정보다 소비자홍보 및 지정업체 관리등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민간에 사후관리등의 업무를 이양하는 방안이 신중히 검토돼야 한다.
△문병창 회장=한냉을 인수하면서 쇠고기와 돼지고기 유통을 선도하는 위치를 점하게 됐다. 그동안 생산자와 유통인간의 오해도 있었으나 앞으로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축산농가들이 좋은 고기를 만들면 기업조합은 최대한 잘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시설개선자금이 아직 미흡하다. 정부의 자금지원이 더욱 필요하다.
△정준서 부회장=타조, 오소리, 뉴트리아, 토끼가 가축으로 적용됐지만 위생처리를 못하고 있다. 타조는 식육으로 허용됐으나 다른 축종은 의뢰도축조차 허용이 안돼 식육허용 조치를 못한 상태이다. 특수가축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이수헌 소장=쇠고기 부분육 상장과 돼지고기의 냉도체 등급판정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 내년도 닭고기 등급제 실시도 차질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재 등급판정소를 독립법인화에 따른 재정자립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하루속히 재정자립이 가능토록 노력하겠다.
△황인옥 고문=닭고기 신선육의 경우 세계적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일부품목에 관해서는 일본수출도 가능하다. 한편 양계산업의 경우 질병이 가장 큰 문제이다. 양계분야도 소·돼지와 같이 국가적 차원의 질병대책이 필요하다. 도계장만으론 안된다. 양계산업 전반적으로 질병대책이 추진돼야 한다.
△최준구=주요 닭질병 근절을 위한 대책이 추진돼야 한다. 특히 가금티푸스, 고병원성 인플루엔자등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현재 시범실시중인 계란등급제도 많은 부분을 개선한후 확대해야 한다. 육계사육 표준계약서 작성과 관련해서 분쟁이 많다. 육계사육 분쟁조정위원회의 설치 운영방안의 마련이 시급하다. 종계 부화업의 허가제 전환도 질병근절과 관련해 시급하다.
△김건태 회장=축산자조금법 제정이 농해위를 통과하면서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축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대일 돈육수출이 이달 제주도에 이어 6월에는 육지산까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돈육수출은 1차산물도 수출산업임을 시사한다는 점에선 중요하다. 농가들도 깨끗하고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에 힘써야 함은 당연하며 구제역 재발방지도 4월말 특별대책기간 후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이규석 회장=한우산업 안정발전을 위해 "만만운동"을 전개중에 있다. 소값은 좋았지만 속으로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생우수입 문제가 또다시 농가들을 불안하게 한다. "만만운동"은 우리 민족의 정서적 산업인 우리 한우를 지키자는 운동이다.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만만운동으로 조성된 기금은 현안문제와 소비촉진 등 한우산업 발전을 위해 긴요하게 사용하겠다.
△정일영 회장=7월부터 PL법이 시행될 예정이다. 사료업체들도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정부도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사료원료에 대한 할당관세의 무관세화는 국내 축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꼭 필요하다. 4월말까지 무관세화 추진을 위해 서명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김동곤 부회장=육가공 산업은 90년대 이후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그 이유는 돈가상승과 소비자 선호도 변화등에서 찾을 수 있다. 4월부터 소비촉진을 위한 홍보를 실시하고 있다. 돈가는 2천4백원에서 2천6백원사이가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3천원 이상되면 육가공업계의 어려움이 많다. 원료육의 가격 안정대책이 필요하다.
△한백용 부회장=종축은 질병, 생산성등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효율적 종축관리를 위해서는 종축업체의 신고제등 제도강화가 어느정도 필요하다. 지금 국내는 세계종축의 전시장으로 변하고 있다. 우리 고유의 축산업을 이끌수 있도록 종축을 국가자원으로 관리해야 한다.
△배상호 이사=구제역, 돼지콜레라 재발한다면 큰일이다. 구제역은 하반기에 더욱 어려움이 예상된다. 최근 중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소문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청정국 지위는 획득보다 유지가 더욱 어렵다고 한다. 가방본의 국가방역의 보조기구임을 감안해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
△이각모 부회장=수의사법은 수십년전에 제정된 상징적인 법이다. 현실에 맞게 수의사진료와 같은 세부사항이 포함된 수의의료법으로의 개정이 절실하다. 2003년부터 6년제로 전환된 이후 수의사들이 배출되는데 축산현장에서 앞으로 수의사 조달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
△김영석 회장=협회가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생산자와 소비자들은 안전축산물에 대한 자긍심을 가져도 될 것이다. 잔류물질조사 1천건당 1건이 부적합 판정으로 적발되고 있다.
일부에서 항생제의 판매량이 4배가 증가됐다는 의견도 있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30%가 줄었다.
△김승목 회장=수입원료에 대한 관세문제에 관심이 높다. 앞으로도 더욱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또 축산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선 축산 전문인력 육성 및 투입체계가 핵심이 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수의사들이 애완동물병원을 개원하면서 축산현장에 종사할 수 있는 인력은 줄고 있다. 6년제 졸업한 수의사중 축산현장에 얼마나 투입될지 의문스럽다.
△유동준 회장=단미사료 생산을 위한 축발기금 확대 지원이 필요하다. 배합사료의 원활한 원료수급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는만큼 내년에는 자금 지원 확대를 기대한다. 남은음식물 사료화가 추진돼 왔으나 광우병파동으로 인해 연구가 위축됐다. 남은음식물을 활용하면 배합사료생산량의 10%를 대체할 수 있다. OIE에 남은음식물 사료와 광우병의 상관관계 등에 대한 시험을 의뢰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정영채 회장=농민들이 살수 없는 농촌이 되고 있다. 경종농업과 축산업이 유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농정이 균형을 잃지 말아야 한다. 분뇨처리가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향후 분뇨를 자원화시켜 순환시키지 않으면 지속적인 축산은 어려울 것이다.
△명의식 회장=WTO차기협상인 2004년도 이후 과연 우리나라 축산이 생존가능할까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시기다. 축협중앙회가 통합된 이후 축산의 구심점이 약화됐다. 이제 닥쳐오는 현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것인가 심사숙고해야 한다. 정부지원을 기대해선 안된다. 축산단체협의회를 활성화시켜 현안문제뿐 아니라 닥쳐올 대내외 환경변화에 대비하고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송대표=구제역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때에 방역열기가 약간 줄어든 것 같아 우려스럽다. 공항과 항만등을 통해 육류불법휴대를 근절할 수 있도록 정부의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 또 축산정책을 세울때 양축농가와 축단협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사전에 의견을 받아줄 것을 건의한다.
△서국장=우유수급 문제를 제외하고는 그렇게 심각한 축산현안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는데 막상 단체장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현안과제가 분야별로 산적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울러 어려움에 미리미리 대비하는 단체장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현안문제는 차근차근 서로 협조해서 해결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
△윤봉중 사장=현재 우리 산업안에는 국내 축산업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아주는 기능이 결여돼 있다. 축산발전을 위해 체계적인 학문적 연구와 시장경제시대에 걸맞는 경제이론을 갖고 국내외 현안문제를 논리적으로 풀어주는 기능이 부족하다.
또한 특정분야를 대표하는 단체들은 존재하지만 축산전반을 대표할 수 있는 기구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일예로 우리 축산물은 가격은 비싸고 안전성조차 확보 못하면서 환경만 파괴한다는 사회적 시각이 존재함에도 이를 반박할 논리조차 당당히 세우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축산업 생존과 발전을 위한 장·단기적 해결 노력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끝으로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장시간 축산업 발전을 위해 토론해 주신 서성배 신임 축산국장과 각 단체장들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