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발생한 산불로 폐허가 된 충남 예산군 광시면 신흥리 일대. 엄청난 규모의 융단폭격받은 듯 대대로 살아오던 생활의 터전이 한줌 재로 변해 있었다. 청양군 비봉면 중묵리에서 14일 낮 1시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산불은 때마침 불어오는 강풍을 타고 초동진화 등 손을 쓸 사이도 없이 삽시간에 인근 광시면과 신양면 지역으로 번지고 특히 3시쯤에는 광시면 대리.신흥리 지역에까지 번지면서 대대로 살아오던 살던 터를 집어삼켰다. 국내에서 발생된 산불중 단일규모로는 강원도 고성산불피해 다음이라는 이번 예산.청양지역 산불 피해면적만해도 1,250여 ㏊에 가옥소실 30여 호로 특히 피해가 가장 큰 신흥리는 18호가 전소되어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축산피해도 컸다. 예산군 조사에따르면 16일 현재 돼지 960마리를 비롯해 분만을 앞둔 소를 포함해 한우 7마리와 양봉 703군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발생후 충남도와 예산군청 등 관계기관은 피해상황조사에 들어갔고 현장을 찾은 심대평 충남도지사는 관계자에게 빠른시일내 피해복구와 지원대책마련을 지시했다. 충남도는 예산군의 요청에따라 산불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고 피해지원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산불발화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최초화재가 성묘객의 부주의로 발생했을 것이라고 보고 발화지점에서 사람을 보았다는 목격자의 신고가 들어옴에 따라 용의선상에 올라온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에 들어갔다.(황인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