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강원도 철원에서 2년8개월만에 돼지콜레라 발생으로 대일 돼지고기 수출의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돼지콜레라 청정화를 눈앞에 둔 싯점에서 이처럼 돼지콜레라 발생으로 돼지고기 수출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을 맞이한 것은 많은 아쉬움을 준다. 그런데 이같은 아쉬움 한편에서는 오히려 다행(?)이라는 사람도 있어 주목된다. 아직 수출 재개를 위한 준비가 미흡하던차에 수출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나마 제주도산은 예정대로 수출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제주산은 그동안 수출재개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준비해왔기 때문에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 제주도산의 경우 지난해 9월 처음 실태조사시 68%에 달하던 PSE육 발생률이 최근 조사에서는 15%이하로 낮추는 등 품질개선에 힘써왔다. 그러나 육지의 경우 수출재개를 위한 준비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보면 그 준비가 아직도 미흡하기 짝이 없다. 지난주부터 처음으로 전국 1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태조사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콜레라 발생으로 잠시 연기됐으며 지난 15일 실시된 돼지 냉도체 육질등급판정에서 일부 육가공업체의 PSE육 발생률이 무려 50%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돼지콜레라 발생은 수출 준비를 위한 시간을 벌어 줬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수출 재개됐다면 한국산 돼지고기의 이미지 실추의 우려가 없지 않았다. 또 수출 재개된 이후 콜레라 발생으로 또다시 수출중단이라는 사태를 맞았다면 수출재개를 위한 준비는 지금보다 몇곱절 더 어려울 것은 뻔하고 지금보다 양돈산업에 미치는 파장은 더 컸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러한 이유로 오히려 수출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콜레라가 발생한 것이 불행중 다행이라는 시각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태는 대일 수출 준비뿐만 아니라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줌으로써 양돈인들의 방역의식을 다시 한번 고취시킬 수 있는 부가적인 효과를 보기도 했다. 물론 돼지콜레라가 발생되지 않고 예정대로 청정화가 되고 수출이 이뤄지는 한편으로 지속적인 품질 개선노력이 이뤄졌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돼지콜레라 발생으로 돈육 수출 지연이 불가피해진 이상 돼지콜레라 발생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돼지콜레라 발생에 따른 반성은 충분히 하되, 앞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수출준비를 충분히 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다면 이야말로 불행중 다행이 아니냐는 것이다. 아무튼 이번 돼지콜레라 발생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제주도산 돼지고기는 예정대로 수출길에 오르고 제주도산이 한국산 돼지고기의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육지산은 지금부터 수출을 위해 착실히 준비해 일반 돈육시장에서 한국산 돼지고기가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