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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재개 앞장 숨은 주역들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05.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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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욱 제주양돈조합장
"돼지고기 대일 수출 전망은 매우 밝습니다"
2년1개월만에 재개되는 돼지고기 대일 수출을 앞둔 지난달 26일 오경욱제주양돈축협조합장은 이렇게 돼지고기 대일 수출의 장래에 대한 기대감부터 표했다. 수출 재개가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의 문제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란 설명과 함께.
오조합장은 그동안 대일 돼지고기 수출을 위해 일본 출장을 자주 다니면서 일본시장을 살펴본 결과 우리 돈육의 품질만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 수출 단가도 현재보다 훨씬 낫게 받을 수 있다며 돼지고기 품질향상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오조합장은 특히 이번 돼지고기 수출 재개 준비 과정에서 농가단계에서의 비육후기 사료 급여와 도축장에서의 전일계류, 그리고 행정지원 등을 의미있게 평가했다.
오조합장은 또 돼지고기 품질 향상 노력과 함께 구제역이나 돼지콜레라 청정화를 위한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며, 제주도 축산인들끼리 만약 돼지콜레라가 다시 발생할 경우는 무조건 살처분 정책을 선택할 것을 미리 결의해뒀음을 소개하기도 했다.
올해 제주도의 댕일 돼지고기 수출 목표량은 3천톤이며, 이중 제주도양돈축협의 수출목표량은 1천톤이다.


***김영훈 남제주축협장
남제주축협은 지난 98년 돼지고기 수출로 1백만불 수출탑을 수상한 조합이다. 그만큼 남제주축협의 돈육수출은 조합 경영에도 큰 비중을 차지할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2년전 구제역 발생으로 대일 돈육 수출이 중단되자 그 타격은 적지 않았다. 그만큼 남제주축협은 돈육 수출 재개를 손꼽아 기다렸다.
김영훈조합장은 "그동안 대일 돈육 수출 재개만을 기다리며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해 왔습니다. 가공공장 시설 규모를 1백50두 규모에서 3백두 규모로 늘리고 돈육 품질 향상을 위한 조합원 교육도 열심히 했습니다"며 대일 돈육 수출재개에 따른 감회를 피력했다.
김영훈조합장은 그러나 앞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도 많다며, 돈육의 품질 고급화를 위한 지속적인 조합원 지도와 함께 도축과 가공공장에서의 끊임없는 노력과 함께 행정지원을 강조했다.
특히 행정지원과 관련해서 전일계류시 하절기에는 폐사가 우려되는데 이에 따른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대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조합원에게는 수출계약시 어떤 경우에도 계약은 지키는 성숙된 양돈인의 자세를 당부했다.
한편 남제주축협은 5월중에 냉동육 23톤을 수출키로하고 있으며, 그동안에는 일본과 필리핀 등에 모두 1천9백여톤을 수출했다.


****김세훈 탐라유통 사장
“대일 수출중단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그동안 HACCP도입, 공정관리 개선, 컨설팅 등을 통해 수출 재개를 대비해 왔다”
지난 29일 냉동육 20톤을 수출하는 탐라유통의 김세환 사장은 제주도 돈육 대일수출재개에 남다른 감회를 느끼며 이같이 밝혔다.
김세환 사장은 수출이 중단되면서 채산성 악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적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투자라고 생각한다며 수출 돈육만 고품질로 생산할 것이 아니라 내수용도 당연히 고품질 돈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한다.
김세환 사장은 대일수출재개에 대해 우선 생산농가측면에서는 생산기반 안정을 통해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양돈산업의 희망을 가질 수 있으며 육가공업체에서는 부위별 가격경쟁력 확보로 채산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는 수출에 따른 안정성 및 고품질의 돈육을 소비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동안 탐라유통은 수출이 중단된 상태에서도 수출재개를 대비 일본의 거래선과 꾸준히 유대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우선 금년도에 월 1백톤, 이중 총 8백톤을 수출 3백만불 이상의 외화를 벌어들일 계획이다.
특히 김 사장은 “수출은 일본 수입 바이어들과 확고한 신뢰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수출 계약을 맺은 농가에서도 의지를 확고히 하고 사명감을 갖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정배 정록육가공 사장
“제주산 돈육이 우리나라의 얼굴이라고 생각한다”
정록육가공의 김정배 사장은 제주산 돈육이 우선적으로 수출되면서 한국산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사명감을 가지며 약간은 부담감이 없지 않다고 말한다.
정록육가공은 일 2백50∼3백두를 처리할 수 있으며 금년도 목표를 7백톤 수출로 약 3백50만불의 외화를 벌어들일 계획이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그동안 수출이 안·등심, 후지 위주로 나가던 것이 이번 수출에서는 전부위 수출되는 것이 상당히 고무적이며 가격도 상당히 높게 수출된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측의 요구에 의한 것으로 안·등심, 후지만을 수출키 위해서는 일주일간 작업해야 한 컨테이너의 수출물량을 확보할 수 있지만 전부위를 수출한다면 그만큼 물량확보면에서도 상당히 좋은 조건이어서 앞으로 대일 수출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줄것으로 기대된다.
김정배 사장은 대일 수출 재개에 대해서는 상당히 바람직한 일이지만 일본내에서 한국산 돈육 시장 형성이 되있지 않은 상태에서 자칫 일본 바이어들에게 끌려가는 협상이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일본 바이어들은 품질이 우수하고 지리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같은 가격이면 미국이나 캐나다보다 한국산 돈육을 선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별드르 양돈단지
대일수출재개를 위해 제주도 양돈관계자들의 결실이지만 그 중에서도 실제 돈육을 생산하고 있는 양돈농가들의 노력이 더욱 컸다고 할 수 있다.
그 중에 북제주군 한림읍에 위치한 별드르양돈단지(대표 조은덕)도 대일 수출 재개를 위한 고품질의 원료돈을 생산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별드르양돈단지는 1만5천두 규모로 현재 8개 농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 농장들은 균일한 고품질 규격돈을 생산키 위해 종돈을 비롯해 사료, 출하를 통일함으로써 A,B등급 출현율이 85%를 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99년에는 1만5천두를 수출했으며 2000년 1만8천두, 2001년 2만두를 수출했으며 금년도에는 2만3천두를 수출목표로 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대일 수출 재개를 위해서도 그동안 일본 바이어들이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 별드르양돈단지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일본 바이어들의 신뢰구축에도 한몫을 했다.
또한 주 3회 단지 진입로, 방역 취약지역 등 인근지역 방역활동을 통해 질병 차단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특히 장학사업, 결식아동 돕기, 화재 예방 및 예찰 활동, 가뭄시 인근 농가에 농업용수 지원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지역에서 양돈인들의 위상을 높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