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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재발했나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05.04 13: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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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콜레라 청정화와 대일 돈육수출 재개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청양1리 신흥농장에서 돼지콜레라가 재발한 이후 불과 2주일만에 인근의 임송농장에서 또다시 발생하자 "돼지콜레라가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양돈업계는 충격에 휩싸여 있다. 아울러 돼지콜레라가 왜 재발했는가에 대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관련 전문가들과 양돈인들은 신고지연과 이동 통제 미흡등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신고지연
우선 신흥농장의 신고발생이 늦었다는 것을 농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농림부가 발표한 자료만 보더도 돼지콜레라가 처음 발생한 신흥농장은 지난 4월 4일부터 사료효율이 떨어져 항생제를 투여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으며, 7일부터는 하루에 4-5두의 폐사축이 나오다가 10일부터는 8-10두씩 폐사하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다가 4월 16일 축주가 사료를 폐사원인으로 의심하고 항의했고 철원군 방역요원 윤여민씨가 소문을 듣고 철원군과 강원도 가축위생시험소에 신고했으며 이들에 의해 돼지콜레라 유사증상이 발견됨에 따라 검역원 신고로 이어지고 검역원에서 17일 밤 최종적으로 돼지콜레라로 확인됐다.
하루에 4-5두씩 폐사축이 나오기 시작했던 것이 지난 4월 7일인데 신고된 것은 16일임을 들어 신고 지연이 인근농장에서 돼지콜레라가 또 다시 발생한 큰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이동통제는 제때, 제대로 이뤄졌나
돼지콜레라 긴급행동 지침에 따르면 돼지콜레라 확진시 군경의 협조를 얻어 주요 도로망에 대한 이동통제를 실시토록 되어 있다.
하지만 취재진이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신흥농장의 돼지콜레라 발생 당일 대부분의 이동통제초소에는 군경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었다. 다만 발생농장 앞 이동통제초소에는 경찰이 상주하고 있었으나 군부대 사격장 앞임에도 불구하고 군부대 초소로 이동하는 산비탈의 계단을 보수하는 작업병 외에는 이동통제를 도와주는 군인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아 지난번 구제역 발생시 군경 및 공무원들의 일사분란했던 이동통제 모습과는 대조를 이루기도 했다.
더구나 돼지콜레라 발생농장과 개울하나를 사이에 두고 직선거리로 6-7백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모 농장의 경우 축분처리를 위해 분뇨탱크에 싣고 15-20km정도 떨어진 철원군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다만 신흥농장과 인접한 곳에 위치한 양돈농가로 진입하는 길에는 이동통제와 함께 차량등에 대한 출입을 막고 있었으며 방역차량을 이용해 소독을 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포천을 거쳐 김화읍 청양리로 발생농장으로 이어지는 도로에는 오후 5시 30분이 넘어서서야 철원축협육가공공장 앞에 부직포를 깔고 생석회를 뿌리는 모습이 처음으로 목격되는 등 이동통제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급기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18일 밤 본부의 과장급으로 팀을 구성해 철원군 지역 이동통제초소에 대한 감독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같은 이유를 들어 양돈농가들은 적극적인 대처가 아닌 안이하게 대처한 것이 재발의 원인이 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농림부와 검역원 철원군은 4월 17일 밤 검역원으로부터 돼지콜레라임이 확인되자 돼지콜레라 긴급방역 행동지침에 따라 즉시 농가로 통하는 진입로에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차량 및 사람의 통제와 함께 소독을 실시했고 18일 오후 4시부터 밤을 새워 발생농장의 돼지를 살처분 했으며 해당농장 내에 모두 매몰조치 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강원도 가축위생시험소 직원 등이 긴급 임상관찰 및 혈청검사를 실시하는 등 초동방역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18일 이동제한 지역을 설정하고 통제초소 15개소를 운영했으며 출하가축 도축장을 철원축협 육가공공장으로 지정하는 등 방역추진상황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