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콜레라에 이어 구제역이 재발되면서 급속한 소비위축에 따른 가격폭락이 진행될 것으로 우려됐던 돼지가격이 4일 2천8백원대에서 하락세를 멈추고 3천원대를 회복했다. 유통관계자들은 2000년 3월 구제역이 발생됐을때 14만원대까지 폭락했던 것이 비춰보면 상당히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현재 서울축산물공판장의 돼지가격은 지육 1kg기준으로 평균 3천82원까지 회복했다. 구제역 발생 첫날인 3일 3천1백51원에서 4일 2천8백31원으로 3백20원이 한꺼번에 떨어졌던 하락세는 주말을 지나 6일 3천3원으로 바로 회복됐다. 정규성 축산물유통연구소장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2000년 당시에는 수출이 한창 진행되던 상황에서 구제역이 발생돼 수출물량과 홍수출하물량이 시장으로 한꺼번에 몰려 상당한 폭락장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하며 "올해의 경우에는 구제역 발생에도 불구하고 가격폭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의 경우에는 수출중단으로 인해 갑자기 국내시장으로 돼지가 몰리는 현상이 벌어질 일이 없었을뿐 아니라 지난 겨울 PED등 질병발생으로 인해 폐사율이 높아지면서 양돈농가들 마다 현재 출하대기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발생사실이 알려진 3일에는 서울축산물공판장의 경우 2천1백79두가 홍수출하되는 현상을 보였으나 4일 2천29두, 6일 1천8백36두, 7일 1천4백54두등 빠르게 평정을 찾아가고 있다. 양돈농가들은 "현재 돼지를 출하하고 싶어도 낼 물량이 없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따라서 유통전문가들은 "묻지마 출하를 지양하면 돼기가격 회복시기는 더욱 빨라 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구제역·돼지콜레라 재발 소식에 따라 출하심리에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홍수출하와 소비자들의 구매욕구 저하현상이 맞물리면 돼지가격은 하락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하면서 "주변상황에 동요되지 말고 세워진 계획에 따라 출하를 진행해야 소득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000년 3월 구제역 발생시 돼지가격은 지육 kg당 2천7백원대에서 홍수출하로 2천20∼30원대까지 급속하게 폭락, 쉽사리 회복세를 잡지 못하고 양돈업 불황을 이어갔었다. 특히 수출가공업체들이 밀집돼 있는 경남지역은 2000년 구제역 발생 하루만에 27.2%가 폭락 1천9백10원대에서 가격대가 이뤄지는 현상도 빚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