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기도 안성을 시작으로 3개 지역 8개 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바이러스 타입은 판아시아 O1형으로 지난 2000년 3월 국내에서 발생했던 바이러스 타입과 동일하다. 판아시아 O1형 구제역 바이러스 타입은 지난 2000년 소를 중심으로 발생했고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에서 시험결과 돼지에도 매우 강독성으로 전파된다는 것을 확인한바 있다. 이런 점에서 농가들은 많은 의문점을 제시하고 있다. 의문의 핵심은 이번 구제역이 돼지에서만 발생하고 소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더구나 지난 10일 발생한 안성시 삼죽면 덕산리 제일제당 농장의 경우 돼지와 한우, 육우, 젖소 등 모두 2백76두를 사육하고 있고 이중 돼지 1백60두중 비육돈 1두에서만 구제역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신고됐다. 바로 이점이 농가들이 갖고 있는 의문의 핵심이다. 동일한 구제역 바이러스 타입임에도 불구하고 과거 2000년에는 소에서만 발생했고 이번에는 돼지에서만 발생하고 있다. 더구나 소와 돼지를 한꺼번에 사육하고 있는 제일제당 농장의 경우도 돼지에서만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신고됐다. 이에 대해 수의과학검역원측은 이번 바이러스가 소는 물론 돼지에서도 동시에 감염이 된다고 못박고 있다. 다만 돼지에서만 발생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율곡농장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조기에 신고됐고 공기전파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원발농장을 중심으로 일부 농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은 17번 도로를 따라 양돈과 관련있는 사람들에 의해 전파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정확한 발병원인은 현재 진행중인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지만 이 역시 5월 13일 현재 공통분모를 찾지 못한 상태다. 공기전파가 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검역원은 원발농장을 제외하고는 1-2두정도 증세를 보이고 있을 때 신고가 되는 등 조기신고와 조치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6월부터 미국과 공동으로 개발한 구제역 간이진단키트를 이용해 가검물 채취와 동시에 현장에서 수포병변을 이용해 확인시험을 하고 양성반응이 나올 경우 정밀진단결과와 관계없이 곧바로 안락사 시켜 바이러스 배출원을 제거시켜 나가는 등 과거보다 2-3일정도 빠르게 조치한 것이 공기전파를 막을 수있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검역원 가검물팀이 신고를 접수하고 농장에 도착했을때도 1-3두정도 증세를 보이고 있을뿐 같은 돈사내에서도 공기전파가 되지 않을 것을 발견할 수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신고가 빨랐고 조치가 곧바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 타입은 소와 돼지 모두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 소에서 발생하지 않고 있었던 것은 조기 신고와 이에 따른 신속한 바이러스 배출원 제거에 의한 공기전파를 막을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농가들은 구제역 유사증상이 나타나는 가축 발견시 신속하게 방역당국에 신고하고 조기에 조치를 하는 것이 절대 필요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