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는 서울축협의 월계지점과 중계동지점장에게 공제실적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지역본부에 와서 대책을 보고하라는 문서를 보냈다. 이에 서울축협노조는 자체 발행하는 노보를 통해 "대책이 필요하다면 서울축협내에서 대책을 세우도록 하는 것이 지극히 타당함에도 지역본부에서 서울축협지점을 상대로 직접 대책을 챙기는 것은 농협중앙회 스스로 관료주의에 젖어 있음을 자인하는 것"이라면서 중앙회의 관련 조치를 비난했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축산현장에서는 돼지콜레라와 구제역 발생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려있고, 축협으로서는 방역 지원 업무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그야말로 눈코뜰새 없는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회에서 일선 축협의 어려움은 이해해주지는 못할 망정 중앙회의 이익이 되는 사업이나 챙기고 있어야 되겠느냐는 것이 일선 축협 관계자들의 항변이다. 누구나 아는것처럼 공제사업은 농협중앙회의 알짜 사업으로서 그동안 회원조합은 이사업을 대행해주고 수수료만 받아온 사업이다. 물론 주어진 여러 가지 사업을 모두다 충실히 해야한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서울축협이 신용업무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현실 또한 모르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때가 때인만큼 업무를 챙기는 것도 앞뒤를 봐 가면서 챙기고, 업무를 챙기는 방법 또한 사리에 맞게 합리적으로 챙겨야 한다는 서울축협 노조의 지적은 당연하다 하겠다. 아울러 회원조합과 중앙회의 관계가 옛날처럼 중앙회가 일방적으로 "이래라, 저래라"하는 하향식 협동조합 조직 운영 행태는 이제 버려야 할 때가 됐다는 것도 생각했으면 한다. 협동조합의 개혁은 조직의 형태나 경영 상태가 어떠냐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조합원 없는 조합이 없고, 조합없는 중앙회도 없다"는 기본적인 인식의 바탕위에서 이뤄진다는 것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