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가격이 결국 폭락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초부터 육계출하가 급증, 산지육계가격이 하루에 kg당 1백∼2백원씩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18일까지 1천5백원선에 달했던 산지육계가격은 4일만에 5백원이 떨어져 지난 24일 현재 중량에 관계없이 대한양계협회가 1천원, 한국계육협회는 1천1백원에 발표가 이뤄졌다. 더욱이 월드컵시즌이 소비증가를 이끌어주지 않는한 이러한 추세가 복특수 이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어서 업계가 부심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질병만연에 따라 전국적으로 엄청난 폐사와 생산성 저하가 극심해지자 육계계열화업체를 중심으로 병아리 입식이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최근 생산성이 회복, 출하량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높은 육계가격을 의식, 체중불기를 위해 출하를 지연시켜왔던 일부 농가들도 육계출하도 가격이 떨어지면서 일시에 집중된 것도 한요가격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약세가 단기간에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보다는 복특수 이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우세, 업계가 고심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병아리 입식열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병아리 생산잠재력이 높은 상황에서 비수기에 출하될 입식시즌에 병아리가격이 고가에 유지된 점은 이를 잘 뒷받침하고 있다. 한육계계열화업체 관계자는 "질병으로 인해 출하에 차질을 빚다보니 비수기 출하계군임을 알면서도 결국 많은 물량을 입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그간 현실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다만 육계가격이 떨어지자 군납작업이 본격화 되기는 했으나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려운데다 일부에서는 또다시 출하지연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오히려 이들 물량이 일시에 몰릴 경우 육계가격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입식추세만을 감안할 때는 내달한달동안은 업계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다만 내달부터 본격적인 월드컵 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이 기간동안 닭고기의 소비추세가 육계가격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일호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