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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살처분 농가에 용기를...

이광우 대한양돈협회 경기도협의회 회장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05.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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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업계는 지금 철원 지역 돼지콜레라에 이어 경기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해 앞을 가늠하기 힘든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발생 농가뿐만이 아니라 주변 3㎞ 내외에 있는 100여 농가의 가축 11만 여두가 살처분 되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이들의 대부분은 철저한 방역 관리로 병의 발생이 없었음에도 외부 확산을 막 기 위해 사육 중이던 가축 모두를 살처분 하는데 동의하였음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늘 강조되었던 말이지만 방역은 우리 축산의 생존을 위해 선택이 아닌 최우 선 순위의 필수 과제임을 일연의 상황을 겪으면서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평소 방역 관리를 소홀히 한 농장의 사업주가 구속되고, 2차 발병의 모든 책임 이 발생 농장에만 있는 것처럼 호도 되는 현실에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물론 발생 농장의 책임이 상당함을 부인할 수 없지만, 외부로부터의 유입을 차 단하기 위한 항만이나 공항에서의 여행객이나 구제역 발생 국가에서 반입되는 물품의 검역에 허점은 없었는지 국가적 방역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 습니다.
철원 지역 돼지콜레라의 경우, 그간 국내에서 발생하던 균주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고, 구제역 또한 청정화 이후 국내에는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검역 당국이 발표했던 자료가 말해 주듯, 외부에서 유입된 균주가 원 인이 되어 발생된 것이라면, 이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 또한 미룰 수 없는 절실한 과제임이 틀림없을 것입니다.
항만이나 공항에서 자주 적발되는 휴대 육류 소식을 접하면서, 구제역을 차단 하는 일은 축산에 관계하는 이들만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불법 육류 반입 등 무분별한 육류 수입을 자제해야 한다는 온 국민의 자각과, 항만이나 공항에서 행하는 필수적 방역 조치로 인한 다소의 불편을 참아주는 인내와 협조가 필요합니다.
기 발생된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군, 관, 민 모두 팔을 걷고 땀 흘리고 있는 지금, 시시비비로 왈가왈부하려는 의도는 없으나 국경 검역에 구멍이 나 있다면 개별 농장에서 이를 막아내기엔 쉽지 않을 것입니 다.
이에 정부는 구제역 등 주요 전염성 질병 박멸을 위해 정부가 담당해야 할 몫 인 완벽한 국경 검역, 지역 방역 업무를 일원화해 수행할 수 있는 방역 하부 조직 강화를 위한 인력 양성에 획기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을 마 련해야 할 것입니다.
아직 상황 중이긴 하지만, 이번 구제역 박멸 작전은 신속하게 투입된 군, 관, 민, 자원봉사자들의 필사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으로 그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도 경계지역을 벗어나지 못하게 꽁꽁 묶어 세계 구제역 박멸 역 사에 훌륭한 성공 사례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관이 주도하는 정책 결정에도 지역적인 여건이나 업계의 의견이 존중되었으 며, 업계를 대표하는 협회 또한 발 빠르게 대응하는 성숙한 모습에서 엎질러진 물이긴 하지만 곧 안정을 찾을 수 있으리란 희망을 갖습니다.
지금도 고생하고 계신 군인, 공무원, 경찰관, 기타 자원 봉사자 여러분의 헌신 적인 노고에 깊은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올립니다. 또한 뜻하지 않은 불의의 사고로 고인이 되신 고 박상권 수의사님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차단 방역을 위해 기르던 소의 근심 어린 눈망울, 어린 돼지들의 비 명 소리를 모두 땅에 묻고 시름에 잠겨 있는 양돈 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이들 농가들이 당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인 살처분으로 인한 사업 공백 기간 동안의 손실 소득에 대한 확실한 방안을 마련하여 방역 조치에 대한 불신이나 불만 사항이 발생되지 않도록 정부 당국의 신속한 결정을 요청 합니다.

양돈 동지 여러분!
이번 발생한 돼지콜레라, 구제역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주변에 이 러한 일이 발생 할 수 있는 위해 요소가 산재해 있음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좀 더 확실하고 안전이 보장 될 수 있는 대 안이 마련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또 이들 발생 지역이 조기에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시고 특히, 발생 농가에 인접함으로 기르던 돼지를 모두 땅에 묻고 시름에 잠겨 있는 살처분 농가 돕기에 힘이 되어 주시고 용기를 주십시오.
하루 속히 구제역, 돼지콜레라 청정국 목표 달성을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