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를 넣을 때가 없다." 산란중추업계가 판로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잠시 해소될 조짐을 보였던 채란농가들의 노계도태 지연추세가 재현되면서 중추시장도 또다시 냉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상당수 중추농가들이 분양처를 확보하지 못한채 사육계군들의 일령만 증가하고 있는데다 그나마 평균 출하일령을 넘어서는 계군들은 제값도 받지 못한 상황이어서 중추농장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추농장관계자는 "70∼80일령에 출하되던 중추가 이제는 1백일을 넘어서고 있는 경우도 부지기수"라며 "일부에서는 산란을 시작한 농장도 있으며 1백50일을 상회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육추사료 생산 증가폭도 더욱 커져 전년동기 대비 지난 2월의 경우 3%가 늘었던 것이 3월 11.8%, 4월 20.7%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중추업계의 단기안정 전망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특히 중추농장에서 출하가 지연되자 병아리 수요도 급감, 종계업계 역시 장기 불황에 허덕이는 등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추세는 계란가격이 장기간 고가에 형성, 채란농가들의 노계도태 지연과 강제환우가 만연해온 데다 한 때 계란가격 폭락과 더불어 노계출하가 집중되면서 호전양상을 보이기도 했으나 얼마되지 않아 계란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타자 노계도태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당장의 계란가격만을 감안한 노계도태 지연은 생산성 저하와 계란시장 왜곡을 유발, 장기적 시각에서 결코 채란농가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할 뿐 아니라 일시에 출하가 집중될 경우 노계가격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다"며 "이를 누구보다도 잘알고 있는 채란농가들이 막상 경영에는 접목시키지 못하는 것이 고질병을 하루빨리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일호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