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청년 낙농경영인들이 생각하는 낙농 당면과제와 발전방안 간담회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05.31 00:00:00

기사프린트

◇일시: 2002년 5월 22일(수) 오후 3시
◇장소: 본사 회의실

◇참석자
▲이흥구대표(남양주·단샘목장·46세)
▲이승호대표(여주·순덕목장·42세)
▲주우식대표(천안·847목장·47세)
▲남호득대표(영주·천호목장·45세)
▲김태섭대표(양주·연민목장·41세)
▲안효용대표(철원·갈현목장·31세)
▲배정식대리(한국낙농육우협회·34세)
<무순>
◇사회=조용환이사
◇기록·정리=곽동신기자
◇사진=조계영기자

<전문>
원유수급불안정이 가속화되는 등 낙농분야에 현안이 산적해 있다. 정부는 당초 1개월로 계획했던 젖소도태권장사업기간을 2개월로 연장해 추진중이다. 이에 축산신문은 우리나라 낙농산업을 이끌어 나갈 세대인 한국낙농육우협회 청년분과위원회 집행부 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그 문제점과 해결책이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그 내용을 요약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이해를 돕고자 한다. <편집자 주>

▲사회= 오늘 간담회는 당면한 낙농과제와 해결방안에 대해 엘리뜨 낙농경영인들은 어떻게 보는지 의견을 들어본다.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청년분과위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이흥구 대표로부터 설명이 있겠다.

▲이흥구 대표=남양주시 화도읍 가금리에서 단샘목장을 경영하고 있다. 서울우유대의원협의회장직을 겸하면서 현재 1백여두를 착유하여 1일 3.5톤을 납유하고 있다.
오늘날 원유수급불균형 문제가 심각한 것은 3년전부터 원유수급불균형 문제가 돌출됐는데도 정부와 진흥회가 안이하게 대처한데 원인이 있는 것 같다.

또 젖소도태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원유가격을 조정 해야한다는 논리ffm 내놓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따라서 도태기간이 1개월 추가 연장된 내달 22일 이후 최종적으로 고려해볼 안이 아닌가 생각한다.
청년분과위는 5월 현재 회원이 5백여명이다. 연말까지의 목표가 1천명인데 달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독자행보도 구상중이다. 우리들은 낙농가가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토록 노력할 것이며 제재요인은 생존권을 걸고 해결해 나갈 것이다.

특히 가속화되고 있는 원유수급불균형 문제 해소를 위해 정부의 젖소도태권장사업에 우리 청년낙농가들이 앞장서 나가야 한다. 이는 정부의 원유가인하와 쿼터제 도입에 대처해 나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유소비확대를 위해서는 전국의 지역 낙우회와 읍·면 단위의 축산계 조직의 활동이 요구되며 아울러 여성낙농가도 주민이 밀집된 아파트 등을 방문, 자구책을 강구해야 한다.

관련업체들은 앞으로 당뇨병이나 암 예방에 효능이 있는 우유등 기능성우유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여 우유소비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
배합사료의 경우도 각사별 가격이 브랜드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농림부와 농협중앙회는 일정기준 이상의 사료배합성분을 토대로 사료를 생산하고 일괄공급하여 원유생산비를 낮춰줄 것을 제안한다.

▲주우식 대표=천안 병천면 송정리에서 낙농을 하면서 낙농육우협회 이사직을 수행중이다.
현재의 원유수급불균형은 1일평균 시유소비량이 5월상순의 경우 3천3백23톤으로 전년 같은기간 3천3백82톤 대비 1.7% 늘어난 반면 1일평균 집유량은 5월상순 5천7백87톤으로 전년 같은기간 5천54톤 대비 14.5%가 증가한데 기인됐다고 본다. 지난 1월 SBS방송에서 "잘 먹고 잘 사는법" 방영은 우유소비를 크게 위축시켰다. 집유량이 증가한 것은 원유생산쿼터제가 곧 실시될 것을 우려한 낙농가들이 원유생산에만 치중하고 도태를 지연하고 진흥회가 가입율을 높이려고 납유량 10년 보장을 약속한 것이 주요인으로 본다.

농림부와 진흥회는 원유가를 5% 인하하여 수급조절을 맞춘다고 한다. 그러나 원유가가 내리면 생산자는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생산량을 늘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급조절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낙농가들은 내달 22일까지 젖소 3만두를 도태하는데 적극 나서 낙농가들에게 불이익이 될 수 있는 요인들을 배제해 나가야 한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수입되는 배합사료·조사료등 약70%가 외산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 근년들어 쌀 생산량이 많아 논을 조사료 생산에 이용토록 논구입자금을 전업농가에 주는 연리3%·3년거치 10년 상환 조건으로 지원하여 조사료생산기반을 확대, 국가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이와 함께 낙농에도 직불제를 도입했으면 한다.

▲남호득 대표=영주에서 낙농을 13년간 하고있다. 초창기에도 원유가 남아돌아 유대중 일부를 분유로 대체하여 받은바 있다.
지난 98년에도 원유가 남아 젖소도태를 권장했을 때 장려금으로 10만원이 나왔다. 당시 폐소값은 40만원정도 였다. 그러나 도태기간이 1∼2개월이 지난후 폐소값은 70∼80만원으로 오른 적이 있다.

이번에도 많은 낙농가는 98년 당시와 같은 상황이 재현되지 않을
까 하는 기대심리로 도태를 미루고 있는 것 같다. 젖소도태가 원유수급조절의 근본방안은 아니다. 현실과 미래에 부합할 수 있는 정책적인 변화가 없으면 젖소도태는 연례행사처럼 반복될 것이다.
그러나 낙농단체가 젖소도태를 결의해 놓았는데 우리 낙농가가 달성치 못한다면 정부측에 할말을 못하므로 3만두 조기 도태에 적극 나서자. 분유 소진을 위해서는 북한의 볏짚 등 조사료와 물물교환 방안을 고려해봄직 하다.

▲안효용 대표=철원에서 젖소 90두를 키우는 낙농 2세이다. 부친으로부터 6년전 물려받아 하고 있지만 경영상의 문제점이 속출, 많은 낙농2세들이 낙농을 지속해야 할지 아니면 포기해야할지 갈등하고 있다.

낙농을 시작할 때 토지매입자금으로 4천2백만원, 농기계 구입비 3천만원, 냉각기 교체, 낙농진흥회 유대 보조금 등 1억5천만원의 빚을 받은 상황이다. 두수증대와 시설 보완 등으로 현재까지 이자만 내고 원금상환은 전혀 안되고 있다. 이것이 낙농경영상에서 발생된 것인지 또는 정책부재인지가 고민이다. 현재 정책자금 금리는 3%정도로 시중금리보다도 높다. 이자율을 2%대로 낮추어 주었으면 한다.

낙농진흥회는 우유잉여문제로 유가공업체에 99년 60억원 2000년에는 7백34억원, 지난해는 9백85억원, 올 3월까지 7백억원을 지원하는 등 약 2천5백억원을 지원했다 한다. 이중 일정금액을 도태장려금으로 보충, 젖소도태가 현시가대로 이뤄졌으면 한다.
현재 철원지역은 도태를 하려해도 도축물량이 과다하다. 도축장의 시설과 냉장고 부족 현상 등으로 2∼3일씩 계류를 하는 관계로 타지역으로 도축을 의뢰하는 실정이다.

본인은 약1억5천만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이 상황에서 두당 20만원의 보조금을 받고 생체 kg당 1천원정도에 출하되는 현가격체계에서 도태를 할 경우 채산성이 없다. 따라서 일부농가는 도태를 포기상태이나 젖소도태에 낙농가는 적극 동참해야 옳다.

▲김태섭대표=양주군 남면 신안리에서 젖소 60여두를 사육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외국과 달리 마당축산을 해야하는 불리한 입장의 낙농을 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측은 환경문제를 대두시키고, 이때마다 비가림시설에 투자하는 등 경영압박을 받다보니 채산성을 높이기 위해 소를 늘려왔다. 검정사업도 산유량에 주안점을 두다보니 많은 농가가 인위적인 방법을 동원하기도 했다. 낙농진흥회는 유대지급을 10년 보장했으나 2∼3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급불균형문제가 발생했다. 그러나 농가들은 이런 문제점을 아직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도태를 시키라는 정부의 정책을 따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도태는 강제조항이 아닌 권장사항으로 근본적인 문제점 해결을 위해서는 강제성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야 옳다. 도태두수도 3만두를 계획하고 있으나 실적은 10%정도로 미흡하다.
도태가 조기에 이뤄지기 위해서는 정부가 수매해서 국내시장에 반출시키지 말고 제3국에 지원하는 방안 등을 마련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도태는 가시적 효과는 극대화되나 제도적인 해결은 아니다. 정부는 어렵더라도 현재 고기값이 유지되도록 해야지 지원금이 소값하락폭 보다 적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도태기간을 1개월 연장하는 것에 앞서 정부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주길 바란다.

낙농가들은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도 농가들의 이런 심정을 이해해 축산자재의 관세를 영세율로 낮춰줘야 한다고 본다. 농가들은 현재 2.6산에 불과한 경제수명을 채산성이 있는 4산이상으로 높여 나가자.

▲이승호대표=여주에서 낙농을 하면서 서울우유 여주군낙우회장과 여주축협 이사, 축산계장을 겸직중이다.
농가 가까이서 접한 소견으로 밝힌다면 원유수급불균형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예를 들면 원유생산쿼터제가 언급되면서 농가는 쿼터배정을 늘리기 위해 도태시킬 젖소도 도태를 안 시키고 유량증대에 주력했다. 집유보장으로 농가는 도태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다가 작금 홍수출하를 하게돼 소값 하락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진흥회가 유대 자금이 바닥을 보여 이달 하순 유대지급을 못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은 농가에게 경고조치를 한 것이다. 농가는 이 같은 일련의 사태를 피부로 느끼고 젖소도태등 고통을 분담해야 할 것이다. 유량 촉진제 BST의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배정식 대리=협회에서 청년분과위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00년 9월 26일 급변하는 낙농육우산업의 현안문제에 대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젊고 유능한 낙농지도자를 중심으로 결성되었다.

낙농육우인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낙농산업의 건전한 발전 대안을 제시하고 협회 발전과 낙농가의 단합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또한 각종 정보교류와 여론 수렴은 물론 낙농육우산업의 현안과제 해결과 나아가 낙농육우산업의 장래를 위한 비젼을 제시하고 있다.
청년분과위는 주로 20∼40대로 구성돼 있으며 "낙농현장 지킴이"라는 슬로건 아래 활성화를 위해 경남·북을 시작으로 각도를 순회하며 회원확보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