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민간사료의 계통(공동)구매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면서 오는 2004년부터는 아예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협중앙회 및 사료업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사료분사가 오는 7월부터 자회사되는 것과 맞물려 사료공장을 갖고 있는 일부 지역축협에서 중앙회의 민간사료 공동구매에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는 것. 이는 사료공장을 갖고 있는 지역축협의 입장에서 보면 민간사료업체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앙회가 민간사료를 공동구매하는 것에 대한 불합리성을 들고 나온데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다 특히 농협중앙회가 공동구매에 매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도 공동구매 중단에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구매에 따른 수수료율도 3%에서 1.5%로 하향조정됐을 뿐만 아니라 단위농협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물량이 과거 20-22%에서 최근들어 급속 감소, 7-8%대를 보임에 따라 사실 실속이 없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앙회와 공동구매를 하고 있는 사료업체들마저도 이제는 중앙회보다는 직접 단위농협과 상대하는 것이 오히려 낫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단위농협 역시 민간업체들과 직접 거래를 트면서 이에 따른 적정한 수수료를 챙길 수 있어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민간사료업체 관계자는 "중앙회와 거래를 하면서 그동안 이러저러한 간섭을 받아왔는데 이렇게 되면 그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됐다"며 이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사료영업 방식도 바꿔져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