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흔들리는 한우사육기반과 불안정한 원유수급문제 등 현안과제 해결을 위해 한우안정화사업·젖소도태사업 등을 추진중에 있지만 가시적 성과가 적어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망되고 있다. 농림부 가축통계 자료에 의하면 한우두수는 2000년 6월 1백80만1천두에서 지난해 6월 1백50만7천두로 줄어 들고 있는가하면 지난 3월에는 1백37만1천두로 2년도 안되어 무려 43만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세이상 가임 한우는 2000년 6월 67만8천두에서 지난 3월 52만5천두로, 1∼2세와 1세미만 한우 암소도 2000년 6월 21만5천두·27만1천두에서 지난 3월 14만9천두·19만4천두로 각각 감소했다. 다만 농업관측센터는 인공수정률이 2001년 상반기부터 계속 상승하고 암소도축율 또한 2001년 2월 이후 전년 같은 기간보다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국의 한우는 이달중 1백41만1천두로, 오는 9월 1백41만6천두로 각각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축산물등급판정소가 지난해 전국 1백9개 도축장에서 등급판정한 소는 72만9천두로 나타났는데 이 가운데 한우는 50만두로 추정된다. 최근 산지 한우가격이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번식률 80%를 가임한우에 적용할 경우 올해 생산될 한우는 40만두 내외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결국 한우두수는 전년대비 10만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지난 4월 22일부터 한달간 추진키로한 젖소 3만두는 당초 계획목표 두수에 훨씬 미달하여 2개월로 연장, 오는 22일까지 추진중이만 도태실적은 지난달 31일 현재 7천5백65두로 계획목표두수 대비 25.2%에 머물고 있다. 또한 우유소비성수기임에도 불구, 전국의 재고분유는 5월20일 현재 1만8천6백톤으로 한달전인 4월 20일 1만6천2백20톤에 비해 무려 2천3백80톤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전국의 젖소 경산우 두수가 3월 현재 31만9천두로 1년전 30만7천두 대비 1만2천두가 증가되어 5월현재 생산량은 전년대비 14.5% 증가한 반면 시유소비증가율은 -1.7%로 우유수급불균형을 가져온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와 관련단체는 한우낙농현안과제 해결에 앞서 이리저리 뛰는 토끼를 쫓듯 힘든 상황만 전개하고 있다. 따라서 한우사육기반을 다지고 불안정한 원유수급문제도 해결키 위해서는 한우수정란을 젖소에 확대 이식하는 방안을 도입해야 옳다고 소사육농가와 관련전문가들은 주문하고 있다. 수원시 세류동 갈촌인공수정소 조현규소장(54세)은“지난해 새조광목장 「16호」젖소가 7월 3일 발정이 왔으나 수정시기를 놓쳐 1주일 뒤인 7월 10일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 축산시험장에서 생산한 한우동결수정란을 해동, 배반포기 형성전 32세포기 분할될 때 이식한 결과 지난 4월 26일 생시체중 38kg의 건강한 한우암송아지 분만에 성공하고, 현재 2산차 유량을 생산중”이라고 밝혔다. 조현규소장은“한우수정란 이식은 3년전부터 하고 있는데 송아지분만 성공률은 어미의 건강상태가 좌우한다”며“아직은 수정란에 의한 송아지 분만 성공율이 낮고 축주들에게 홍보 또한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한우수정란을 무료로 시술하여 애로사항이 있으나 정부의 지원책이 강구될 경우 성공률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성시 봉담읍 내리 150-18번지에서 24년간 낙농업을 경영하면서 서울우유에 1일평균 7백20kg을 납유중인 새조광목장 김효석대표(53세)는 “지난 78년 초유떼기 젖소송아지 2두를 입식하면서 한때 해태유업에 납유했으나 여의치않아 93년부터 납유처를 서울우유로 변경, 오늘에 이르기까지 가슴아픈 일이 많았다”고 술회한다. “그러나 이번에 애지중지 키워온 젖소에서 한우송아지를 성공적으로 분만한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는 김효석대표는“불안정한 원유수급문제 해결과 전국의 소사육농가들이 나와 같은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한우수정란을 젖소에 이식하는 사업을 정부가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우수정란을 이용, 젖소에서 한우를 생산중인 가축인공수정사는 상당수에 이르지만 이들은 채란에서 수정란이식에 이르기까지 첨단 기술을 이용한 관련사업을 정부의 지원자금 없이 자담으로 추진하는데 따른 어려움으로 경영을 포기하는 사태를 빚고 있다. 물론 한우수정란을 젖소에 확대 이식하는 것은 한우낙농산업을 정통으로 육성하는 방법은 아니다. 효과면에서도 당장 시행한다해도 임신기간 등을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에나 성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중장기계획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뿐만아니라 한우수정란을 젖소에게 이식할 경우 송아지 생산 성공률이 낮은 것 역시 단점이다. 일반적으로 학계에 보고된 한우수정란이식 성공률은 신선란 60% 내외, 동결란 30%내외가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이미 3백여명이 지난 99년까지 수정란이식 관련 교육을 이수 받아 자격을 갖추고 있어 인적자원이 풍부하다. 이들은 이후 보수교육만을 받고 있는데 이들에게 현장경험을 축적시키고 기술수준 향상은 물론 한우낙농산업을 안정적으로 유지발전시키는 인력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 따라서 한우수정란이식에 따른 보조 지원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아무튼 무너져 내리는 한우사육기반을 회생시키고 낙농업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는 보다 폭넓고 실현성 있는 대안을 찾아야할 것으로 본다. <조용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