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발생지역 인근의 경계지역내 돼지에 대한 수매가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지역 도축장의 도축능력 한계로 도축이 지연됨에 따라 모돈 회전이 안되는 등 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구제역 발생 경계지역 양돈농가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돼지 수매가 실시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이들 지역내 돼지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불가능해 해당지역에서만 도축해야 함에 따라 도축장의 도축능력에 한계로 도축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모돈의 회전이 늦어지는가 하면 밀집사육으로 인한 또 다른 질병발생 마저 우려되고 있다는 것이다. 농림부가 집계한 구제역 관련 가축수매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달 3일 현재 수매 예상 두수는 안성 1만8천두, 용인 1만5천두, 이천 8천두 등 모두 4만1천두에 달하고 있다는 것. 또 1일 도축물량은 안성 1천2백두, 용인 2백두, 이천 1천2백두로 각각 10일, 70일, 13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용인지역의 돼지수매물량의 적체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 이달 2일 현재 수매두수는 안성지역이 1만8천두중 6천3백56두를 수매했고, 용인지역의 경우 8백18두, 이천이 2천7백8두를 수매하는데 그치는 등 용인지역이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용인시 백암면 인근의 양돈농가들은 도축대기시간이 지연됨에 따라 차라리 수매해 매몰해 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을 정도다. 이에 대해 용인시청의 한 관계자는 용인지역의 수매물량 적체 해소를 위해 안성지역으로 출하키로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안성지역으로 도축물량을 보내 4일 5백두, 5일부터는 하루8∼9백두 정도를 도축, 수매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부의 이같은 결정과 달리 안성지역 축산인들이 이를 받아 줄 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심각한 수매적체현상을 빚고 있는 용인지역 양돈농가들은 수매 적체로 인해 모돈 회전이 안되고 있으며, 사육두수 증가로 인해 밀집사육을 하고 있어 폐사가 늘어나가 있으며 또 다른 질병의 발생원인이 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 농가들은 특히 6월에 출하될 물량마저 커가고 있어 평균 사육두수가 25% 이상 증가하는 등 수매가 빨리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려움은 더욱 가중된다는 입장을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경기 이천지역 양돈농가들의 경우도 두수증가로 인해 한달 평균 8천만원의 사료비가 소요되던 것이 지난달에는 1억원의 사료비가 소요됐으며 그나마 경영안정자금을 신청받아 놓고도 이달 3일까지 지원이 안돼 사료비를 현금결재가 아닌 외상결재로 하는 바람에 현금 결재시 적용받게 되는 5%를 감액(D.C)조차 받지 못하고 오히려 외상결재로 인해 1.5%를 가산해 계산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정도축장의 경우도 도축 및 냉동저장 능력의 한계로 인해 수매에 어려움이 있으며 폐돈이나 모돈 등 규격외의 돼지 수매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처분하지 못한 돼지들이 돈사를 차지하고 있는 등 사육경비가 계속 추입되는 데 따른 경영상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가축분뇨 처리문제도 심각한 어려움으로 대두되고 있어 수매 적체에 따른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신상돈·이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