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업계가 의외의 가격하락에 부심하고 있다. 더욱이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중국산 오리육이 7개월만에 수입, 업계를 긴장케 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최고 4천5백∼5천원선에 거래되던 오리육 도매가격은 최근 급격히 하락, 지난 6일현재 지육기준으로 kg당 4천∼4천3백원선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산지가격의 경우 마리당 4천원선으로 생산비 수준은 유지하면서 도매가격과 별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 2월 전년대비 12% 증가했던 산란오리사료생산량이 지난 4월에는 3% 증가에 그치는 등 증가세가 현저히 저하된데다 업계의 종란 30% 감축 등의 영향으로 전년도에 비해 전체적인 생산량은 오히려 감소, 5월∼7월까지는 오리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를 무너뜨린 것이다. 이에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오리육 소비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한국오리협회 조문규 사무국장은 "중국산오리육 금수조치와 수입재개에 따른 소비자불신 등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오리육 소비는 매년 증가세를 보여왔다"며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오히려 지난해 수준을 밑도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하고 있다. 개별사육농가들의 오리사육량이 많지 않아 산지시세는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매시세를 중심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결국 수요감소에 따른 오리계열화업체들의 판매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7개월 동안 수입되지 않았던 중국산 오리육이 마침내 지난달 중순 24톤이 통관된데다 수입업체들의 발주가 많이 이뤄졌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어 업계는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근본적으로 오리육 시장확대를 위한 장단기 소비홍보 대책 마련과 전개가 시급하다"며 이를위한 범업계 차원의 동참과 아이디어 개발을 당부하고 있다. 이일호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