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하고 있는 구제역은 종식단계에서 나타나는 산발적인 현상이라는 방역당국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수 종돈의 메카로 꼽히고 있는 종돈장에서도 발생하자 축산업계는 충격에 휩싸여 있다. 농림부는 지난 11일 경기 안성시 일죽면 화곡리 소재 일죽GP농장(다비육종)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음을 공식 발표하고, 이 농장으로부터 5백m 내외 우제류 전두수(발생농장 포함 4개소, 8천9백20두)를 살처분 매몰조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일죽GP농장의 사육두수는 돼지 3천5백80두(모돈 1천5백두, 자돈 2천두, 웅돈 80두)이고, 인근 5백m 내외 우제류 가축 사육두수는 총 5천3백40두로 이중 돼지 5천2백두, 젖소 70두, 한우 70두)로 집계됐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는 그동안 돼지에서만 발생하던 구제역이 젖소(맘마농장)에서도 발생하는 등 확산 현상을 보이고 있어 축산농민들이 위기감에 젖어 있다. 이로써 11일 현재 구제역 발생농가는 15개소로 1백38농가, 13만4천9백27두를 살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부는 이번 구제역이 방역 모범농장으로 알려진 곳에서까지 발생한 것을 중시, 관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역학조사반을 현지에 즉시 파견, 현지 실사에 따라 살처분 대상 범위 확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축산인들은 방역의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있는 종돈장에서 마저 발생한 것에 대해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이제 더 이상 축산의 미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매우 허탈해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축산인들은 현재 소독에만 의존하고 있는 방역 방법을 좀 더 과학적이고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되지 않겠냐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소독에만 매달릴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이고 있다. 이에 대해 농림부는 살처분 농장 주인과 해당 농장에서 종사했던 사람들은 타지역 농장 방문을 금지하는 등 구제역 방역 농가 행동수칙을 발표하고, 이를 반드시 실천에 옮길 것을 당부하고 있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