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업계가 월드컵 특수를 만끽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월드컵 시즌이 본격화 되면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치킨을 주로 메뉴로 하는 체인점을 중심으로 닭고기 소비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4일과 10일 한국전이 열린 부산과 대구지역의 경우 "닭이 없어서 못판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등 월드컵 시즌이 본격화 되면서 비수김에도 불구하고 예년에 비해 일일 평균 15∼20% 가까이 닭고기 수요기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무더운 날씨도 닭고기 소비증가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주)마니커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 개막이후 체인본부 판매물량만 최고 30%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일부 체인점에서는 아예 배달은 받지도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닭고기 프랜차이즈인 (주)제너시스의 BBQ 담당자도 "최근 매출이 대폭 늘어나긴 했으나 5월 하순부터 연례 판촉 행사에 돌입, 월드컵에 의한 요인이 얼마나 차지하는 지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겠다"면서도 "하지만 월드컵 수요는 분명히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닭고기 프랜차이즈 (주)페리카나측도 월드컵이 일일 평균 최소 10% 이상의 매출증가를 증가를 가져온 것으로 집계하는 등 체인점을 중심으로 한 계육업계의 특수가 두드러지고 있다. 당초 업계는 "86아시안게임이나 "88올림픽이 닭고기 소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과거 동향을 감안, 월드컵도 특별히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추세에도 불구하고 육계산지가격은 지난 11일까지 kg당 9백원선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월드컵 특수가 실제로는 그다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히려 업계일부에서는 육계계열화업체들의 비축이 더큰 가격 지지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닭고기 생산량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라며 "만약 정상적인 생산이 이뤄졌다면 육계가격은 근래없는 호황을 누릴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다만 체인점 등 외식부문외에 가정용 생육판매 증가가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에 최근의 월드컵 특수를 실감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일호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