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국면을 보이던 구제역이 일죽의 젖소목장은 물론 국내 유수의 종돈장인 다비육종에서도 발생하는 등 다시 확산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구제역 방역에 임하고 있는 방역당국의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지적의 근간에는 발생원인에 대한 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은데다, 원칙이 없으며 사후대책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데서 기인하고 있다. 수의축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 안성시 삼죽면 율곡농장에서 발생한 이후 6월 11일 10시 현재 4개 시군 14개 돼지농장, 1개 젖소농장에서 발생하는 등 확산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수의축산업계는 이번 발생구제역의 정확한 발병원인을 찾아내고 여기에 맞춰 대책을 수립해야 함에도 이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특히 역학조사 결과 공통분모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그렇다면 더더욱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두고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함에도 그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구제역 발생지역에 대한 처리에 있어서도 원칙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안성의 율곡농장에 이어 인근의 용인시 백암면 일대에서 발생하자 방역당국은 3km 이내 돼지에 대해서 살처분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3km 이내 지역중 백암면 백봉리 지역의 경우 2만여두의 돼지가 있음에도 살처분 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 원칙이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방역당국은 지역여건과 지형지물을 고려해 살처분 범위를 정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백봉리의 경우 높은 산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살처분 조치를 취하 않은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물론 백봉리는 경우는 11일 12시 현재까지 구제역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원칙이 없다는 지적을 피하기에는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구제역이 소와 돼지에 발생하는 질병임에도 돼지만 살처분 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물론 숙주특이성(돼지에서만 발생한 질병일 경우 돼지에만 전파되는 특성)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안이하면서도 원칙없는 대책이라는 지적을 면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이번 지난 7일 신고가 접수된 젖소 사육농장인 맘마목장의 경우 원발농장으로부터 동북쪽으로 2.8km 떨어져 있고 추가 발생농장인 송림농장으로부터는 7백미터 정도가 떨어져 있는 등 농후감염지역안에 위치해 있다. 또 맘마농장 주변으로 6개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으며 도로로 모두 통하도록 되어 있음에도 살처분 조치를 취하지 않음은 물론 사후대책에서도 제외돼 있었다. 이는 방역당국이 이 지역 관리대상 농가 76개 돼지 사육농가만을 관리농가로 지정했고 한우나 젖소 농가들은 제외 돼 있었다는 점에서도 이를 입증하고 있다. 사후 관리에 있어서도 방역당국은 농가들의 접촉에 의한 기계적 전파로 하면서도 강력한 이동통제와 소독에 대한 대응책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또 맘마목장을 비롯한 농후감염지역안에 있는 한우와 젖소 농장의 경우 감수성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임상검사를 위한 수의사 방문은 커녕 감염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단 한번의 채혈조차 없었던 것으로 확임됨에 따라 방역당국의 사후관리에 허술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 방역당국은 인력이 부족한데다 사람이나 차량이 다닐 경우 오히려 전파요인이 될 수 있어 일부러 수의사들이 다니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방역당국은 특히 수의사들이 다니지 않는대신 하루 2회이상 각 농장마다 전화로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도로를 통제하고 실시하는 소독시설의 때이른 철수나 위험지역내로 출입하는 사료차량이나 집유차량 등에 대한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도 사후관리 미흡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상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