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故 李在根 교수님을 追慕하며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06.18 00:00:00

기사프린트

우리나라 축산학계의 선구자로서 평생을 축산학 교육과 학술연구에 헌신하신 이재근 교수님의 명복을 빌며 영전에 이 글을 바칩니다.
선생님께서는 일찍이 축산에 뜻을 가지시고 한국 사람으로서는 수재가 아니면 입학하기 어려운 수원고등학교 수의축산학과에 진학하셨습니다. 당시에는 입학정원 30명에 한국학생은 불과 4~5명밖에 선발하지 않았고 특히 수의축산학과는 일제시대에 징병연기가 되는 학과이기 때문에 일본인조차도 입학이 어려웠던 학과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졸업 후 8.15해방 후 우리나라 축산발전에는 인재의 양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인식하시고 충북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시면서 후진양성에 전념하는 한편 학문과 연구사업에도 남다른 집념과 정력을 가지시어 많은 전문서적의 집필과 귀중한 학술논문을 국내외 학회에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책이 소생과 같이 공저로 되어 있는 향문사 발행의 "가금학"과 외국학회지에서도 많이 인용되고 있는 "닭 인공수정을 통한 수정율 향상 방법"등을 들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특히 양계분야에 남달리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학문과 연구에 정진하였습니다. 1960년에 가금연구회를 창설하시고 회장으로서 당시 가금학 분야에 종사하던 대학교수, 시험연구기관의 연구관, 도종축장 연구사업 관련인사들을 규합하여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던 학문과 산업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월례회를 개최하여 최신 정보의 교환과 양계기술지도에 큰 동헌을 하시었습니다. 이 모임이 모체가 되어 후일 세계 가금학회 한국지부와 한국가금학회가 탄생이 되었고 이들 학회의 초대회장으로 학문발전에 크게 공헌하였으며 후일 사단법인 대한양계협회의 전신인 한국가금협회 창립에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비단 양계분야 학문뿐만이 아니라 번식·육종분야 연구 활동을 통하여 1978년에는 한국가축번식 연구회 회장, 1979년에는 한국 축산학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학문과 축산업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되어 관련 협회, 학회로부터 많은 공로상과 표창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재근 선생님과 나는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축산학과의 단순한 동문으로서의 선후배관계 뿐만 아니라 교수라는 동일직종과 학문연구 영역이 또한 동일하여 축산학 중에서도 번식·육종을 전공하고 이중에서도 가금학을 중심으로 학문과 산업분야에서 약 40여 년간을 항상 같은 길을 걸어온 동반자적 입장에서 이 선생님으로부터 많은 지도편달과 따뜻한 사랑을 받아온 사람입니다.
선생님께서는 매우 다정다감하시고 자상하시며 정의감이 매우 강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교수님은 항상 겸손하며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깨끗한 생활신조로 생활하시어 우리 축산학계로부터는 원로축산인으로 각별한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 되시기도 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양계업을 통하여 학문의 이론과 기술을 축산업에 실천하여 산학의 실천 모델을 학생들에게 보여주시는 실천교육자의 효시적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1966년~1972년까지 사단법인 한국가금협회 회장으로 재직하였으며 학자로서 생산자 단체인 한국가금협회 회장으로서 당시 걸음마 단계에 있던 우리나라 양계산업을 크게 발전시키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시었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업적으로는 당시 양계 선진국인 나리에서도 하기 어려운 닭 경제능력검정사업을 수행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으며 이 사업을 통하여 양계농가들은 우수한 종계를 선발 육종하고 한편으로는 우수한 닭을 선택하고 사육하는데 귀중한 자료와 귀중한 지침을 주셨습니다.
선생님의 지내오신 삶은 한국의 축산학계와 축산산업발전의 연륜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선생님은 대학교수로서 후진양성과 학자로서 전문분야의 학문발전과 산업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습니다.
이제 선생님께서는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 축산하계 후배들은 선생님의 유업과 유덕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잊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이재근 교수님의 명복을 빕니다.

2002년 6월 13일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 오봉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