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 계열화사업을 표방해온 (주)에그원이 과도한 부채부담에 따른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산란계농장을 매각했다. 평택 소재 42만수 규모의 산란계농장이 지난 1일자로 개인사업자인 이재홍씨에게 인수된 것. 이씨는 에그원의 사료공급처인 C축협에 근무하는 동생의 중재로 이번 거래에 나서게 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인수매각 규모는 6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에그원이 산란계 농장을 매각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산란계업계의 강력한 반발과 불매운동 전개 위협까지 감수해가며 애착을 보였던 종계사업의 부진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생산성의여부는 병아리가격이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불황이 이어지던 시기에 본격적으로 병아리가 생산되면서 결국 경영난을 유발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주위의 분석인 것이다. 에그원은 지난해 5월17일 2만수 수입을 시작으로 금년 3월2일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11만1천수의 "닉칙브라운"종을 수입, 그동안 보아즈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국내에 공급해 왔다. 여기에 근본적으로 계란가격도 약세를 지속하며 경영여건이 악화된 것도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에그원의 이광식회장도 "종계 때문에 어려움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종계에서부터 유통에 이르는 수직계열화사업 실현"이란 에그원 이광식 회장의 꿈도 일단 접어야할 상황에 이르게 됐다. 유통기반 확보에 진력해온 에그원은 대형할인매장 등을 통해 어느 정도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이 확보됐다는 자체 판단아래 종계수입을 계기로 산란계 계약사육을 추진, 직영농장을 포함해 1백50만수에 달하는 산란계 계열화사업 실현을 공헌해 왔었다. 그러나 이번 산란계농장 매각에도 불구하고 이광식 회장은 에그원의 법인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종계와 유통사업을 계속 전개해 나가겠다며 의지를 꺽지 않고 있다. 이를위해 아웃소싱 형태를 통해 앞으로도 계속 평택의 기존농장에서 계란을 받아 소비처에 공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이광식회장의 계획대로 에그원의 사업이 수월하게 이뤄지지만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농장이 없는 상황에서 과연 바이어들이 과거와 똑같은 시각으로 에그원을 대할지는 앞으로 두고볼일"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만큼 고전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아직까지 종계시장의 불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종계업체들과의 시장경쟁이 수월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협력관계를 유지한다고는 하나 직영농장이라는 확실한 판로가 뒷받침되지 않아 종계사업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더욱이 "산란계농장을 운영하지 않는 만큼 에그원의 종계사업에 대한 불만도 해소될 것"이라는 이회장의 기대가 얼마만큼 현실화될지도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일호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