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논산가축시장을 찾아

생우시장개방 불안감 의외로 커 번식의욕 아직은...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0.11.15 11:59:03

기사프린트

정부가 한우시장 전면개방을 앞두고 한우사육기반의 유지차원에서 다산우 장려금을 상향조정한다는 발표에 대해 한우사육농가들은 의의로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쇠고기 시장전면개방이 목전에 임박한 가운데 한우고기의 가격폭락을 우려한 농가들 사이에서 투매에 이를 정도로 출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발표한 번식우사업 보완대책이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현지 농가의 반응이다. 정부가 다산우 장려금지급을 상향조정한다고 발표한 이래 현지농가는 관심을 가지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현지 가축시장을 가보면 상황은 다르다. 실제 한우를 사육하는 농가와 유통상인들의 말을 빌리면 농촌에 가도 암소를 보기 힘들다고 이구동성으
로 말하고 있다.무분별한 암소도축을 막기위한 방편으로 다산우 장려금의 상향조정을 발표했지만 현재 지속되고 있는 암소출하를 막을 수는 없다는 의견이 현지 농가들의 지배적인 생각이다. 실제 지난 13일 충남 논산가축시장에는 그동안 과거에는 보기 어려웠던 초산암소의 출하가 눈에 띄게 늘었다. 내년도 생우시장 개방에 따른 농가의 불안심리가 산차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암소출하를 가져온 것이다. 정부가 다산우 정책을 장려하지만 당장 내년도 한우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1년을 기다릴 수 없다는 농가의 심리가 초산우라도 비육되었을 때 빼자는 불안의식으로 작용, 암소출하를 부채질하고 있는 셈이다. 가축시장에서 만난 한우사육농가의 말을 빌리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농가는 한결같이 20만원 더받을려고 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충남 논산시 양촌면 거사리에서 한우 60두를 사육하고 있는 김영민씨는 “한우시장이 안정되어 있을 때는 지금과 같은 다산우 장려금지급이 실효를 거둘 수 있으나 한치앞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20만원 받자고 1년을 더사육할 농가는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불안심리는 가축시장에서 농가와 상인을 만나본 결과 내년 4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상인에 의하면 현재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의 비율이 7:3이라면 내년 4월에는 3:7로 반전될 것이라며 이때쯤 되어야 한우를 계속사육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윤곽이 잡힐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우개량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농가들은 일반농가에도 다산우 장려금을 지원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량사업에 참여하는 농가에만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혜택을 보는 농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부농가는 초산과 2산에도 장려금을 지원해야 현재와 같은 암소출하를 막을 수 있다는 생각. 결국 다산우 장려금 지급의 상향조정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한우가격을 지지할 확실한 대안의 제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그것만이 현재의 무차별적인 출하를 막을 수 있다고 한우사육농가는 한결같이 주장하고 있다.
(황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