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함평가축시장을 찾아

장려금보단 최저가격보장 먼저 이뤄져야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0.11.15 12:00:03

기사프린트

가축시장은 한우사육농민들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서 듣고 느낄수 있는 장소다.
쇠고기시장 완전개방이 코앞에 다가옴에 따라 한우사육농민들의 불안과 초조함은 더욱 높아만 가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함평가축시장을 찾은 농민들 역시 불안심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함평가축시장은 암소와 송아지가 많이 출장하는 시장으로 유명하다.
인근 나주, 무안, 영광, 장성 등에서도 소가 몰려들어 보통 5백두 가까이 출장하는 규모가 큰 시장이지만 12일은 일요일이라 평소보다 적은 3백여두가 출장했다.
하지만 소 울음소리와 시장을 찾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시장의 열기는 뜨겁게만 느껴졌다.
최근 정부에서 한우산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송아지안정가격, 다산장려금, 거세장려금을 상향조정하고 11일 김대통령이 농업인의 날 행사에서 한우산업발전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를 한 상황이어서 한우사육농가들의 반응이 어떨까? 몹시 궁금했다.
시장에 나온 농민 3명과 함께 한자리에서 정부의 한우산업발전대책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화를 나눴다.
세사람 모두 냉담한 반응이었다.
『장려금 지원받으면 뭐 합니까. 안정적으로 소를 기를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지요』
장려금 지원보다는 소값이 하락 하더라도 최소한의 생산비를 건질수 있는 최저가격보장이 이루어져야 마음놓고 안정적으로 소를 사육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한우 1백여두를 사육하고 있는 홍기복씨(전남 함평군 손불면)는『예전에는 송아지를 구입해 비육시켜 출하했지만 이제 완전개방이 가까워져 중소를 구입해 단기간 비육해 출하하고있다』고 말했다.
송아지를 구입해 사육할 경우 2년 가까이 장기간 사육한다는 것이 불안하기 때문에 중소를 구입해 몇 개월 사육해 출하하거나 시장상황변화에 따라 언제라도 출하할 수 있는 이같은 사육방식을 선택했다고 황씨는 설명했다.
이재병씨(함평군 월야면)는『소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본전이라도 할 수 있는 가격보장이 되어야 한다』며 최저가격보장제도를 주문했다.
파장이 가까워지면서 아침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삼삼오오 가축시장내에 있는 식당을 찾는다.
식당에 들어가보니 농정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정부가 몇 년전 큰 소 가격을 연차적으로 떨쳐 개방전까지 2백만원(5백㎏기준)선으로 맞춘다고 했는데 1백50만원 밑으로 떨어져서 큰 고통을 당했는데 어떻게 정부정책을 믿겠냐며 농정을 질타했다.<윤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