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양계수급안정위원회 회의장에서 위원장을 비롯해 위원들 사이에서 오간 말들을 들어보면 도대체 이위원회의 존재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없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 대부분은 "현재예산으로는 수매비축 사업에 따른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물론 수급위도 어쩔수 없는 예산의 한계에 의한 것인 만큼 이를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자신들에 의해 운영되는 "양계수급안정위원회"에 대한 수급위원들의 시각이다. 정부를 대신해 급격한 가격변동이 반복되는 양계산물의 보다 효율적인 수급조절을 담당하는 사업 주체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과 업계의 높은 기대는 두말할 필요가없다. 그럼에도 "상징적으로 농가들에게 무엇인가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수급위원들의 시각은 과연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묻고 싶다. 그 효과는 관계없이 일단 수급안정위가 농가들을 위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것인가. 아니면 "당신들을 돕는 사람이 있으니 희망을 가지라"는 뜻인가. 더욱 기가막힌 것은 "닭못키울 정도가 되면 정부가 직접 나설것"이라며 안주하는 위원장의 반응이었다. 여기에 "그래도 이정도 상황에서 수급위원회가 열린다는 것이 행복한 고민"이라는 그의 논리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 그의 말대로 라면 도대체 수급안정위원회는 무엇을 하는 곳이며 또 왜 필요한 것인가. 만약 수급안정위원회를 여론무마용의 형식적인 조직으로만 인식한다면 이는 양계농가들을 우롱하는 처사임을 수급위원회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진정 양계농가들이 바라는 수급안정위원회상은 적은 예산이라도 어떻게 하면 당초 취지에 조금이라도 부합할 수 있을지 고심하는 모습일 것이다. 그것이 비록 초복을 눈앞에두고 육계를 수매 비축한다는 방침을 마련한다 해도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