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발안낙우회원들의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분유 보내기 운동은 비록 보잘 것 없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작은 노력이 불씨가 되어 이운동이 전국전으로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지난 3일부터 북한 어린이에 분유 보내기 운동을 전개해온 발안낙우회조규용회장의 이말은 "시작은 비록 작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의 한 구절을 연상시킨다. 그만큼 북한 어린이에게 분유 보내기 운동이 의미있는 운동이기 때문일 것이다. 발안낙우회가 지난 3일부터 시작한 이운동에 동참한 회원은 모두 75농가. 이들 농가들이 납유량 1백kg당 2만원씩 모은 성금은 모두 8백여만원, 여기다 이지역내 뜻있는 인사들의 성금 2백만원을 합해 현재 모두 1천만원의 성금을 모아 놓고 있다. 이 성금은 북한 어린이 2만5천명에게 2백ml우유 1개씩 나눠줄 수 있는 양이다. 발안낙우회의 이같은 북한어린이에 분유 보내기 운동은 북한 어린이를 돕는데도 목적이 있지만 이와함께 국내에서 남아도는 분유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일조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낙농업계는 최근 우유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분유재고가 줄어들지 않은 등의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이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당장 시급한 대책은 원유 생산을 줄이면서 우유 소비는 촉진시키는 방법 밖에 없다. 발안낙우회는 그같은 낙농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발벗고 나선 것이다. 발안낙우회는 특히 그동안 젖소 도태에도 앞장서 낙농가 개개인에 배당된 젖소 도태 목표두수를 목표 기간인 22일전에 이미 다 채웠을 정도다. 조규용회장의 경우는 배당된 도태 목표두수가 세3마리인데 무려 17마리를 도태할 정도로 솔선수범하고 있다. 이는 전국의 젖소 도태 목표가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하면 발안낙우회 조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낙농현안 해결에 얼마나 적극적인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조회장은 "젖소 도태에 따른 장려금을 어느정도 지원하고 있지만 엄연히 목장의 수익원이 되는 젖소를 도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며 젖소 도태에 따른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조회장은 이어 "젖소 도태를 통한 감산 정책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젖소를 비육우로 전환함으로써 농가의 피해를 줄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젖소 도태가 만능이 아님을 강조하기도 했다. 아무튼 발안낙우회의 이같은 노력은 낙농 현안 문제를 농가 스스로 풀어나가겠다는 점에서, 우리 낙농산업의 희망을 엿볼수 있게 한다. 그래서 발안낙우회의 북한어린이에 분유 보내기 운동이 하루빨리 전국에 확산, 북한도 돕고 우리 낙농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기를 비는 마음 더욱 간절하다 하겠다. <조계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