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죄인 아닌 죄인으로 방역 구슬땀

구제역 돼지콜레라 발생지역 축협장들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06.24 10:37:15

기사프린트

지난 5월 3일 안성시 율곡농장과 충북 진천군 이춘복씨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된후 인근의 용인시와 평택시까지 추가 발생되어 이지역내 축협 조합장들은 축산업계에서 죄인 아닌 죄인으로서 구제역 확산방지와 조합원 피해보상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각 지역마다 이동통제소를 설치하고 차단방역은 물론 시군과의 협조아래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하기위한 이들의 노력은 지역축산업을 이끌어 가는 지도자로서 당연한 일이지만 구제역을 조기에 잠재운다는 일념으로 아직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구제역이 처음발생한 안성지역의 신우철조합장은 구제역 발생 이전에 돼지를 판매, 이지역 양축농가들로부터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이들 오해를 풀기보다는 더 이상 구제역 발생이 돼서는 안된다며 조합의 직원들과 함께 방역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발생지역인 만큼 조합원 농가를 순회하며 방역활동을 벌일수 없는 단점을 안고 안성축협은 직원들이 발생지역인 삼죽면일대의 차단방역과 특히 소독방체차량을 이용, 인근 도로주변을 소독하는등 나름데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용인축협의 조성환조합장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백암면 상황실과 축협, 시청을 뛰어다니며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 특히 용인시 지역신문을 통해 용기를 잃지 말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결집해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난국을 헤쳐나가자는 뜻의 글을 직접 기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택현용인축협백암지점장은 "조합장이 구제역이 발생된이후 거의 매일 백암지역에서 상주하면서 조합원들을 위로하고 이들과 함께 동거동락하는 모습은 조합원들에게 지역 축산을 이끌어 가는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뒤늦게 발생한 평택축협의 이환수조합장은 인접지역인 안성지역에 구제역이 발생되자마자 조합장이 직접 방역차량에 동승해 조합원 농가를 순회하며 방역활동을 벌이는 모습을 보였으며, 지난 7일 조합장 선거에서는 구제역 발생지역조합원의 경우 양돈조합원은 선거에도 불참시키는가 하면 3km이내조합원은 별도로 선거를 실시토록함은 물론 투표소에 출입하는 모든 조합원마다 소독을 실시한후 투표장을 출입시키는등 나름대로 철저한 방역하에 선거를 실시할 정도로 구제역 확산방지에 앞장섰다. 결국 평택지역에도 구제역이 발생되어 죄인은 아니지만 죄인된 기분으로 조합장 선거에서 당선의 기쁨을 뒤로 한채 구제역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충북진천축협의 이성종조합장은 전직원이 하나되어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노력한 결과 이지역의 구제역 종식을 선언하는 성과를 얻었다. 이조합장이 살고 있는 동네에서 구제역이 발생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이조합장은 소식을 접하자마자 발생농장인 이춘복씨 농장을 방문, 직원들과 함께 살처분까지 마친 이후로 혹시나 본인에 의해 구제역이 확산되지 않을까 조합원들과의 접촉까지도 피했을 정도였다.
조합장이 조합원을 기피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이해할수 없는 일이지만 이조합장은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이같이 처신하기도 했다. 덕분에 진천지역은 2건의 구제역만 발생하고 더 이상 추가발생이 없어 지난 15일자로 농림부로부터 경계지역내 이동제한조치를 해제받는 쾌거를 이뤘다.
한편, 구제역발생전인 지난 4월 17일 강원도 철원군 신흥농장에서 돼지콜레라가 발생된 이후 철원축협 현종원조합장은 관할지역 농가에서 돼지콜레라가 발생되어 일본으로 수출됐던 제주산 돼지까지 반품되어 돌아오자 누구보다도 큰 죄책감에 잠못이뤘다. 하지만 조합장과 임직원들은 철저한 사후 관리로 지난 12일자로 돼지콜레라 종식을 선언했으며, 청정 철원 축산의 이미지를 다시 세워 이르키기에 여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