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콜레라 및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제주산 돼지고기의 인기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최근 구제역 발생 등의 영향으로 제주산 돼지고기가 안전하고 깨끗하다는 이미지가 높아짐에 따라 타시도에 비해 높은 돼지값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구제역 발생이후 제주공판장 경매가를 살펴보면 수출용 돼지고기가 선적되던 지난 4월 30일 3천1백12원이었던 것이 구제역이 발생한 지난달 2일 3천2백53원이었으며 이후 7일 한때 2천79원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 4일에는 3천7백70원의 경매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5월 제주공판장의 평균 경매가는 3천4백원을 기록 서울 평균 3천77원과 전국 평균3천1백13원보다 높게 형성됐으며 6월 24일 현재까지의 평균 역시 제주도 3천5백26원, 서울 3천3백1원, 전국 3천2백91원보다도 월등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 이같이 타 시도보다 높은 돼지값을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의 돼지콜레라와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제주도 돼지고기는 안전하고 깨끗하다는 이미지가 높이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제주도는 제주산 돼지고기의 깨끗하고 안전한 청정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지난 99년 돼지 콜레라 및 오제스키병 청정화를 선언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국제수역사무국(OIE)로부터 지역단위로는 최초로 청정지역을 승인 받았다. 뿐만 아니라 주요 전염병 발생시 타시도에서의 제주도의 축산물 반입을 금지시킬 수 있는 근거(제주도개발특별법)을 만들어 청정지역을 지켜가고 있다. 또 제주산 축산물FGC 상표를 등록 일찍 감치 시장 차별화에 주력하는 등 청정이미지 확고히 굳힘으로서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제주산 돼지고기의 인기가 상종가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처럼 높은 돼지값을 보임에 따라 수출이 중단된 육가공업체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내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제주산 돼지값이 타시도에 비해 높게 거래되고 있지만 삽겹살, 목살 등을 제외한 나머지 부위의 경우 타 시도와 똑같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유통업체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돼지고기 수출업체인 정록육가공의 고정배 대표는 “최근 제주산 돼지값의 상승으로 삽겹살이나 목살은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만 이들 부위를 제외한 잔여육은 타 시도와 별다른 차이가 없어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고 “안·등심 및 후지 등을 제값 받고 팔 수 있는 일본 시장으로 수출이 실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주양돈축협의 오경록 조합장은 “도내 소비 물량이 약 40%가량이며 나머지는 육지나 필리핀 등으로 반출되고 있다”며 “높은 돼지값으로 인해 제주도내 수출업체 및 육가공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근본적으로 소비패턴이 변하지 않는 한 대일 수출 재개가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오 조합장은 “제주도의 경우 지역단위 청정화를 인정을 받았지만 일본정부는 인정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차원에서도 제주산 돼지고기의 대일 수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 축정과 현우범 과장은 “제주도의 경우 도내소비가 35%를 차지하고 65%정도가 외부로 반출되고 있다”며 “그동안 대일 수출을 위한 준비를 비롯 제주산 돼지고기 청정화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인해 제주산 돼지고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높은 돼지값과 부위별 소비 편중으로 인해 육가공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일 수출 재개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