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월드컵 등으로 잠잠했던 생우 수입 문제가 월드컵이 끝나면서 서서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조용한 가운데서도 물밑에서만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생우 수입과 관련한 논란은 월드컵이 시작되기전 생우 수입 관계자들의 생우 수입 시기와 관련, 논란을 벌여오다 월드컵 개최와 동시에 이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이같은 생우 수입 논란은 한우협회(회장 이규석)에서 수입 생우 비상대책위를 통해 "생우 수입은 적극 반대한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는 등 생우 수입과 관련한 입장을 다시 표명함으로써 한우업계의 현안으로 다시 자리잡고 있다. 다만 한우협회가 "생우 수입 불가" 입장 표명과 함께 "호주생우수출협회에서 3년간 생우수출을 유보해 준다면 그 동안 국내 한우기반을 안정시켜 2005년부터는 생우수입을 점진적으로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달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는 듯 했다. 한우협회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호주생우수출협회에서는 "생우 시장이 전면 개방된 시점에서 민간업체들끼리 추진하는 생우 교역을 막을 수 없으며, 따라서 3년간 생우수입을 유예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후주대사관에서도 "지난해 수입생우에서 1종 가축전염병인 "불루텅병"이 발견된 이후 중단된 수입생우 검역을 계속 막을 수는 없다"며 "그러나 올 추석까지는 정부 검역을 허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결국 생우 수입과 관련한 한우협회와 호주 생우 수출협회 관계자와의 의견은 더 이상 좁혀지지 않고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에 따라 한우협회는 수입 생우 반대에 대한 더욱 확고한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이사회를 통해 8월 초쯤 대규모 집회를 개최키로 결의함과 동시에 생우가 수입될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료불매운동 등을 통해 적극 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한우영농법인중앙연합회를 중심으로 한 생우 수입업자측은 호주산 생우 검역 허가가 어려워지자 미국산 생우의 수입도 적극 검토하며 수출업자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국육류수출협회 관계자는 "생우수출에 관한 정보가 없으며 미국산 생우를 한국에 수출하기에는 수송문제 등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산 생우 수입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아무튼 월드컵으로 잠잠했던 생우 수입 문제는 월드컵이 끝난 이후 수면 위로는 아직 특별한 움직임이 없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이 감지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우협회에서 단호한 생우 수입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것이 한우업계의 반응이다. 곽동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