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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젖소도태 책임 다했는데... 원유가 인하는 농가 우롱처사

서울우유 동북부대의원협.가평축산계, 조합에 의견 전달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07.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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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젖소 도태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유수급 불균형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관계당국과 관련 단체의 책임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젖소 도태를 착실히 이행한 낙농가들 사이에서 그러한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어서 낙농가들과 원유수급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낙농진흥회간 이문제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젖소 도태를 착실히 이행한 서울우유동북부대의원협의회(회장 이상만)는 지난 1일 상오 11시 가평군 하면 현리 소재 가평낙우회 사무실에서 관내 대의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당면한 낙농과제와 해결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올 들어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원유수급 불균형의 책임은 회원가입에만 치중한 낙농진흥회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낙농진흥회는 그럼에도 이에 대한 책임은커녕 오히려 농가수취원유가격을 kg당 32.23원 내리려 하고 있는 것은 농가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주장하고, "관내 조합원의 권익보호를 위해서라도 낙농진흥회를 탈퇴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들은 "관내 낙농 조합원 4백15명은 조합으로부터 젖소 도태기간중 8백50두에서 9백두를 도태할 것을 배정 받아 계획대비 1백1.8%의 젖소 도태 성과를 올리는 등 정부 정책에 부응했음에도 농가수취원유가격을 인하한다면 향후 정부 정책을 따를 농가가 누가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서울우유 동북부대의원협의회는 지난 2일 하오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건의서를 조합에 제출했다.
서울우유 동북부지도소가 집유하는 농가와 1일평균 원유량은 6월 상반기 현재 5백44호·3백21톤이며 이중 서울우유 소속 조합원과 1일평균 원유량은 4백15호·2백41톤에 달한다.
서울우유가평축산계(계장 유재익)도 지난 2일 “서울우유조합은 낙농진흥회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한 건의서를 관련조합에 제출하였다.
서울우유 가평축산계는 이 건의서에서 "현재 진흥회의 집유율이 73%인데 비해 유업체에 판매하는 양은 이 보다 낮아 원유수급문제는 날로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 서울우유조합의 낙농진흥회 탈퇴를 거듭 촉구했다.
한편 낙농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낙농진흥회의 농가 가입율이 3년이 지나서야 70%를 넘어서 이제서야 본연의 낙농업무를 하려는 이 때에 한국 낙농산업의 대들보이자 낙농업계의 맏 형인 서울우유가 낙농진흥회를 탈퇴한다면 낙농진흥회는 겉잡을 수 없는 경영난에 봉착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관계당국과 단체는 젖소도태 기간중 젖소를 도태하지 않은 농가에 대해 불익을 주는 등 소신 있는 행정으로 일관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조용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