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물자원과학회(회장 김창원)는 지난달 27, 28일 순천대에서 "축산물 소비 증진 방안’에 대한 심포지엄을 가졌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2002년도 학술상을 수상한 서울대 최홍림교수의‘국내의 동물환경 관련 연구 현황 및 전망’이란 특별강연을 비롯 축산물 소비 증진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었다. 주제발표 내용을 간추린다.<편집자> ◆국내의 동물환경 관련 연구의 현황 및 전망 < 최홍림 서울대 동물자원공학과 교수> 축산업이 규모화되어 감에 따라 생산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양축농가의 경우 규모화 밀사화에 따른 가축질병 및 분뇨관리와 같은 난제의 해소는 그동안 환경위해산업으로 실추된 축산업의 이미지제고를 위해 시급한 현안이다. 가축분뇨 발생량의 증가와 환경오염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축분뇨처리 시스템 개발, 생명공학기술(BT) 적용, 자원화 등 가축분뇨관리 분야의 연구와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다. 경영규모의 확대에 따른 가축분뇨 생산량 증가로 가축분뇨처리시설 및 운영비는 매년 증가하기 때문에 보다 현실적인 가축분뇨처리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다. 차세대 신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는 생명공학기술은 기존에 제시된 기술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므로 환경친화적 가축분뇨 관리기술구축 차원에서 다각도로 접목을 시도할 가치가 충분하다. 생명공학기술들은 접종 미생물의 안정성 및 처리효율 측면에서 기술적인 검증이 요구되며 소비자 입장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미생물제재의 효율을 평가·인증하기 위한 실용적인 연구 및 정책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축분 퇴비의 자원화를 위해서는 퇴비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현장성 있는 품질평가방법의 개발이 요구된다. 특별히 전처리 없이 성분·품질측정이 간편하고 신속하게 분석이 가능한 동시에 다성분 검출법인 근적외선 분광분석법을 퇴비품질 평가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초연구가 수행되어야 한다. 친환경농업과 연계하여 액비 이용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연구도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 ◆축산식품과 인체건강 <김복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원> 최근 과도한 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로 인한 건강문제가 강조되면서 육류소비를 기피하거나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곡류, 채소류, 과일류의 평균섭취량은 일본이나 미국 국민에 비해 높은 반면 육류, 우유류의 섭취수준은 낮은 편인데 일본에 비해 10% 정도 낮고 미국인 평균섭취량의 3분의 1 수준이다. 물론 특정 계층에서는 지방섭취의 과다가 문제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우리 국민의 평균 지방섭취량은 한국인의 영양권장량에서 언급된‘전체 에너지 섭취량의 20% 이하로 섭취하라’는 권장기준에 아주 근접한 19% 정도이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가장 바람직한 식생활기준으로는 지나치게 육류섭취를 제한하거나 식물성식품 위주의 식단에 의존하는 등 특정식품만을 섭취하는 식사보다는 모든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균형식이 중요하다. 우리가 가장 경계하는 식품의 선택은 특정 식품만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뚱뚱해서 살을 빼기 위해 무조건 안먹는다거나 만성퇴행성질환을 걱정하여 동물성식품을 전혀 먹지 않고 식물성식품만을 먹는 경우에는 여러 가지 건강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축산식품의 영양적 가치 <김세헌 고려대 식품과학부 교수> 우유, 유제품, 육제품 등의 축산식품은 매우 중요한 영양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실제로 그동안 우리 국민의 영양 충족과 건강의 유지, 개선에 막대한 기여를 해왔다. 축산식품의 장·단점을 과학적 근거에 준하여 평가하고 이들의 섭취 양 및 형태를 정확히 국민들에게 권장하며 교육하는 일은 필수적이며 시급한 일이다. 축산식품의 소비는 과거에 비해 획기적으로 증가했으나 아직 타 선진국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어서 계속하여 소비증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유당소화장애, 동물성단백질에 대한 과민반응, 포화지방산과 콜레스테롤 과다섭취에 의한 문제 등이 축산식품의 소비에 장애가 되고 있는데 이는 더욱 철저한 연구와 대책마련으로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국민들에게 올바른 축산식품의 장점과 필요성을 교육하고 소비를 권장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과학적 연구와 자료의 축적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축산식품산업 종사자 모두가 인식하고 힘을 합해야 한다. ◆세계 유기축산의 동향과 한국형 유기축산 정착위한 기술적 접근 <오상집 강원대 동물자원과학대학 교수> 유기축산은 최근 구미 국가를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추세에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유기축산은 현재 미미한 태동단계에 있는 실정이다. 이제 전 세계적인 관심이나 우리나라 농업의 친환경적 지속성 확보 측면에서나 한국에서의 유기축산의 시도는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 유기축산이 개념상 포괄적으로 규정되고 있으나 가장 중요한 관건은 가축이 섭취하는 사료의 유기, 비유기 여부에 의해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유기축산의 성공적 정착여부도 유기사료의 안정적, 경제적 공급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유기사료의 가격이 생산비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므로 유기조사료의 생산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유기축산물의 인증, 유통에 대한 신뢰도를 구축하여 소비자가 믿고 구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유기축산을 효율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산학관연 전분야의 체계적 연구와 집중적인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특히 한국형 유기축산의 기술적 방향을 제시하고 생산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축산학자의 관심과 연구가 필수적이다. ◆유기축산 육성 정책방향 <조규담 농림부 축산정책과장> 유기축산식품에 대한 관심 고조와 환경친화적인 농축산업 연계로 환경보전 필요성이 대두되고 소비자들의 보다 안전한 축산물 소비 욕구가 증대되고 있다. 유기축산과 유기농업을 연계한 친환경 순환농업 육성,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안전축산물 생산, 국제적인 유기축산 동향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기축산 육성정책의 기본방향이다. 유기배합사료 및 양질의 유기조사료 확보 지난, 유기축산농가와 경종농가를 연계하는 자연순환시스템 구축 미비 등 유기축산을 경영하기 위한 제반여건이 미흡한 것이 추진상 문제점이다. 또한 축사시설환경 및 사양기술을 감안시 동물약품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성장지연 및 질병발생이 증가될 것으로 보이며 유기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부족으로 유기축산농가의 초기 소득보장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농협중앙회 안성목장에 4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2003년부터 2005년 까지 3년간에 걸쳐 한우, 젖소, 돼지, 산란계, 육계를 대상으로 유기축산 육성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친환경 농산물 인증제도의 국내·외 현황과 전망 <김정인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 농업 시장의 완전개방을 눈앞에 두고 국제 환경협약의 대두로 인해 농산물에서도 환경농업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환경친화적 농산물에 대한 인증제도의 경험이 미흡하다. 고부가가치 친환경농산물의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가 지급 수수료의 일정부분을 지원해주는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 원칙적으로 인증비용을 생산자가 지불하는 것이 타당하지만 아직 인증시스템에 익숙하지 않고 비용이 많이 드는 경우 생산자가 회피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친환경농업 조성지역을 확대하거나 직접지불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러나 환경친화 농산물이 조기에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표시 인증제도에 대한 다양한 홍보와 생산자, 소비자, 유통업자 등에 대한 교육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생산농가들에 대한 친환경 농산물의 장점, 미래에 대한 방향성 등을 제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윤양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