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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계업계 복특수 실종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07.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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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특수를 맞은 육계업계가 깊은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육계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서도 육계는 물론 병아리가격까지도 약세를 지속하며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복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 이후는 엄청난 시련이 올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여서 육계농가를 비롯한 관련업계를 더욱 긴장케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일 현재 대한양계협회와 한국계육협회가 조사 발표한 육계가격은 체중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나 각각 kg당 8백50원∼9백50원, 9백∼1천원선으로 생산비를 밑돌고 있다.
초복을 앞두고 상승세가 이어지며 1천4백원을 호가했던 지난해 수준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는 가격일 뿐 아니라 지난 5년평균가격과 비교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삼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4일현재 마리당 1천5백원으로 전년과 5백원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관계자들은 근본적으로 생산량이 많은 상황에서 소비마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자체 조사결과 육계계열화업체를 비롯해 육계업계의 전체 입식량이 예년에 비해 3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한 계열화업체 관계자의 분석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로인해 일부 계열화업체는 자체 도계장만으로는 부족해 임도계까지 나서는 등 도계물량 마저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계열화업체는 자체 도계장만으로도 모자라 임도계까지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닭고기 소비의 경우 업계의 기대와는 달리 월드컵 이후 오히려 감소, 수급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복철 닭고기 소비를 좌우하는 날씨가 업계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무더위는 지속되지 않고 지난 4일부터는 전국이 태풍권에 들어서는 등 각종 닭고기 소비 악재만 돌출되고 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관계자는 "지난주 날씨만 뒷받침됐다면 몇차례 가격인상을 통해 1천2백원까지는 바라볼수 있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다만 이역시 지금까지 볼수 있었던 복특수의 육계가격이라곤 말 할 수 없는 수준인데다 상당수 계열화업체들이 많은 자체물량에도 불구하고 가격지지를 위해 외부구매에 나서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그 심각성은 더한 것일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날씨가 뒷받침된다고 해도 올 복경기가 예년수준에는 훨씬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복이후에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양계협회 이보균팀장은 "무더위가 지속돼 예년의 소비수준이 이뤄진다는 전제하에서도 올 복기간 중 최고가격은 1천3백∼1천4백원선이 될 것"이라며 "그나마 순간적이고 전체적으로는 부진을 면치 못할 것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어 복경기 이후 전망에 대해서는 각오해야 될 정도가 될 것같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계육협회 이재하 과장도 같은 견해를 보이며 최고가격이라고 해야 예년 복평균가격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육용병아리가격도 복입식 시즌이 아직 지나지 않았음에도 2백원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육계업계 전반에 걸쳐 침체의 그림자가 가득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육계업계에서는 "범업계 차원의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계열화업체의 한관계자는 "당장 복이 문제가 아니다. 그 이후에는 경영기반 유지 조차 힘들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며 공동의 생존차원에서 무엇인가 대책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일호L21ho@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