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한달 전쯤인 지난달 2일, 경기도 평택지역에 구제역이 발생했다. 그리고 5일후인 7일엔 평택축협의 조합장 선거일이었다. 조합장 선거일은 조합원들이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하고, 또 조합에서도 조합장 선거에 참여해 줄 것을 독려한다. 그런데 이날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으로부터 "가능한 조합장 선출을 위한 투표에 불참할 것"을 권유하는 통지를 받았다. 그것은 시쳇말로 "신문에 날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문제 삼는 조합원은 없었다. 그것은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 축산업계 최대 현안이 되고 있는 구제역 방역을 위한 긴급 조치였기 때문이다. 물론 구제역이 발생된 상황에서 축산인들이 많이 모이는 선거를 해야 하느냐는 문제를 놓고, 논란을 벌이기도 했지만 선거를 뒤로 미루기에는 너무나 촉박한 시일인데다 곧이어 6.13지방 선거가 있는 점을 감안해 불가피하게 예정된대로 선거를 치루게 됐고, 대신 구제역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3km이내 지역 양돈인들은 투표 불참을 유도하고, 10km이내 축산인들은 그 지역에서 따로 투표를 하는 등의 비상 대책을 마련한 다음 선거를 무사히 치뤘다. 기자가 이렇듯 한달이나 지난 이야기를 다시 꺼낸데는 이유가 있다. 평택에서 구제역이 발생한지 한달이 지나도록 추가 발생이 없었는데, 이는 평택축협의 구제역 방역에 대한 철저한 인식과 그에 따르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평택축협 또한 이를 뿌듯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아직 상황이 종료된 것이 아니어서 속단하기엔 이르지만 평택축협의 그동안 구제역 방역을 위해 기울인 노력은 그러한 뿌듯한 자부심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할만하다. 사실 구제역 방역을 위한 평택축협의 노력은 칭찬받을만 했다. 평택시 유천동 버들농장에서 구제역으로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 바로 신고가 들어간지 20분이 채 안되어 평택축협과 평택시 관계자들은 6월 2일이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농장으로 진입할수 있는 모든 길을 차단하고 방역에 나섰다. 신속하게 평택 관내지역에 26개 통제소를 설치한데 이어 모든 차량을 통제하고 소독에 임한 것은 기본이었다. 이환수평택축협조합장 역시 선거는 뒷전이었다. 우선은 구제역 방역을 위해 축협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데 있어서 항상 맨 앞에서 구제역 방역을 지원하고 독려했다. 그야말로 "죄인 아닌 죄인"으로서 구제역 방역을 위해 동분서주 했던 것이다. 이제 평택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된지 한 달이 넘도록 추가 발생되지 않기에, 평택축협의 그러한 노력이 새삼 돋보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구제역 발생이후 구제역 방역을 위해 땀을 흘리지 않은 조합이 어디 있으며, 또 솔선해서 노력하지 않은 조합장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평택축협의 지난 한달은 다른 조합과는 사정이 또 다른 한달이었음에 틀림없다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