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확산에 백신카드 부상… “국산 개발 서둘러라” 여론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에 따라 ASF 백신 개발·출시를 서둘러줬으면 하는 양돈농가 바람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접종을 통해 실질적으로 피해를 줄였을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상당 부분 안정을 찾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달 들어 지난 8일 기준으로 전북 고창, 충남 보령, 경남 창녕, 경기 포천· 화성, 전남 나주 등 6건 ASF가 나왔다. 올해로 넓히면 총 10건이다. 지난해 총 6건 발생을 한 달여 만에 벌써 뛰어넘었다. 양돈농가는 소독, 출입 통제 등 차단방역에 나선다고 해도 혹시 ASF 바이러스가 내 농장에 침투, 돼지를 감염시키고 전파시킬까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다. 백신을 접종해 돼지 개별 면역을 높여놨다면, 이렇게 조마조마하지는 않을 텐데라며 ASF 백신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토해낸다. 수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유효성·안전성이 확실하게 검증된 ASF 백신은 아직 전세계적으로 출시되지 않았다. 베트남에서 ASF 백신을 쓰고는 있지만, 여전히 유효성·안전성이 불완전하다는 평가다. 특히 백신주 전파, 병원성 회복, 체내 잔류, 야외주와 재조합 등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며 오히려 백신 중단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한켠에서는 세계적 ASF 발생·확산 추이를 볼 때, “백신이 있고 없고는 천지차이”라며 ASF 백신 개발·출시에 패스트 트랙을 놔야 한다는 요구가 강력 제기되고 있다. 업체 입장에서는 수출 등 ‘매출 대박’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여러 동물약품 업체들이 ASF 백신 개발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한 다국적기업은 지난해 학술대회를 통해 실험 결과 등을 알리기도 했다. 중앙백신연구소, 케어사이드, 코미팜 등 국내 동물약품 업체 역시 국내 분리주 또는 해외 분리주를 활용, ASF 백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중 일부 업체는 국내 실험실에서 효능·안전성을 확인한 후 외국에서 막바지 야외 임상실험을 진행하는 등 개발 속도도 빠르다. 특히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서 지난해 5월 제시한 가이드 라인에 맞춰 실험, 유효성·안전성을 입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멧돼지용 미끼백신, 백신접종·야외감염을 구별할 수 있는 DIVA 백신 등 다각적으로 ASF 백신이 개발 중이다. 해당 업체들은 수출용 허가, 국내 BSL2 시설 생산, 외국 시설에서 제조 허용 등 탄력적으로 제도를 적용해 국내 ASF 백신이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방역 당국에 요청하고 있다. 업체 설명대로라면 ASF 백신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고, 비상 시 즉각 투입될 수 있는 태세도 그리 멀지 않았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ASF 백신 사용에 여전히 신중하다. 예를 들어 WOAH 기준을 충족한다고 해도 그것은 최소한 보장일 뿐이라며 보다 광범위한 야외 임상실험 등을 통해 안전성 우려를 완전 해소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또한 1·2형 재조합 등 새롭게 기승을 부리고 있는 변이주에 대해 좀 더 면밀하게 방어력을 따져볼 필요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유럽 등 양돈선진국도 이러한 이유 등으로 인해 ASF 백신 사용에 부정적 견해를 견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앞으로 ASF가 계속 확산된다면 백신 출시·사용 요구는 더 확대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양돈산업계 중론이다. 한 양돈농가는 “ASF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최대 양돈산업 위협요인이다. 쓸지 말지 여부는 나중에 정책적으로 판단하더라도, 백신 개발은 지속 양돈산업에 큰 힘이 될만하다. 우수 ASF 백신 개발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2026-02-10
설 명절, 가축질병 확산 ‘분수령’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코로나19와 같은, 아니 그 이상 빈틈없는 철통방역이 요구되고 있다. 올 들어 고병원성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 등 악성가축 전염병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까닭이다. 더구나 설 명절에는 사람, 차량 이동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이번 설 명절이 ‘전국 확산 최대 고비’라는 경고음이 높아지고 있다. 고병원성AI는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 소식이 들려온다. 지난 2일 기준으로 이번 겨울(2025/2026년 시즌) 가금농장에서만 무려 38건의 고병원성AI가 확인됐다. 경기(9건), 충북(9건), 충남(8건), 전남(8건), 전북(3건), 광주(1건) 등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야생조류에서도 41건 나왔다. 더욱이 야생조류에서 검출은 2025년 10월 2건, 11월 11건, 12월 10건, 2026년 1월 18건 등으로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2월까지는 고병원성AI가 지속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ASF는 올 들어서만 6건(2월 3일 현재)이 발생했다. 지난해 총 6건을 한달 여만에 따라잡을 만큼 폭발적이다. 강원 강릉(1월 16일)을 시작으로 경기 안성(1월 23일), 경기 포천(1월 24일), 전남 영광(1월 26일) 등 전국을 종단하는 듯한 양상이다. 2월 들어서도 전남 영광 발생농장의 역학농장인 전북 고창의 양돈장에서 양성이 추가 확인되고, 3일에는 충남 보령 양돈장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충남 보령 양돈장의 경우 양돈주산지인 홍성에 인접, 10km 거리내에 221호·57만449두가 사육되고 있다. 이대로 묶이면 단일 방역대로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된다. 구제역은 지난 1월 30일 인천 강화군 소 농장에서 다시 고개를 들었다. 지난해 4월 13일 전남 무안군 돼지 농장 이후 9개월여만이다. 국내에서 백신접종하고 있는 구제역 O형 혈청형이다. 유전자분석 결과, 2022년 미얀마 발생 바이러스와 일치도(97.79%)가 높고, 2025년 영암과는 92.57% 일치도를 나타내고 있다. 해외에서 바이러스 유입 이후 백신 미접종 또는 항체형성 미흡 개체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악성가축질병 뿐 아니다. 축산현장에는 소바이러스설사병(BVD), 돼지 PRRS, 닭 전염성기관지염(IB) 등 전염성이 높은 소모성 질병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며, 생산성을 갉아먹고 있다. 많은 방역 전문가들은 설 명절을 타고, 가축질병이 퍼져나간다면 국내 축산업 경쟁력 하락은 물론 자칫 사육기반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출입자 관리, 축산차량 소독, 구제역백신 접종 등 국경검역 및 야생멧돼지 포획 강화 뿐만 아니라 양축현장의 방역수칙 준수를 강력히 주문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당시 역설적이게도 가축질병은 크게 감소했다며, 현 가축질병 상황을 ‘축산에서 코로나19’라고 인식, 각종 모임과 외국여행을 삼가고 개인위생에 철저를 기하는 등 꼼꼼한 방역을 촉구하고 있다. 방역당국 역시 이번 설 명절에 대비, 총력 방역태세에 들어갔다. 예를 들어 농림축산식품부는 기후에너지환경부(야생멧돼지 수색·포획), 국방부(민통선 이북 소독) 등 관계부처와 협력, ASF 차단방역에 나섰다. 구제역에 대해서는 임신축, 어린가축 등 취약 개체에 대해 백신접종 이력을 점검하고, 필요 시 보강접종을 실시키로 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2일 열린 가축전염병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가축질병은 조그만 빈틈을 파고든다. 축사 내 방역복 착용, 장화 갈아신기 등 방역활동 하나하나가 가축질병으로부터 축산업을 지켜내는 힘이다. 방역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2026-02-04
올해 축산업 생산액 ‘숨 고르기’ 국면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한두봉)이 지난 22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개최한 ‘농업전망 2026’에서 축산업 생산액이 2025년에는 크게 증가했지만, 올해에는 감소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 관련기사 10면 가격 상승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이던 축산업이 올해부터는 생산량 감소와 가격 조정 영향으로 하락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K-농업·농촌 대전환, 세계를 품고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열린 ‘농업전망 2026’에서 농경연 김용렬 농업관측센터장은 “2025년 축산업 생산액은 가격 효과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2026년에는 생산 여건 변화와 가격 하락이 겹치며 감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 발표에 따르면 2025년 농업 생산액은 62조7천389억 원으로 2024년(60조7천670억 원)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가운데 축산업 생산액은 25조5천3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1% 늘어나며 전체 증가를 견인했다. 재배업 생산액은 37조2천84억 원으로 1.4% 증가에 그쳤다. 축산업 생산액 증가는 한육우 사육 마릿수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과 소비 촉진 효과, 우유 생산성 향상에 따른 생산액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우제류 생산액은 17조7천억 원으로 2024년 대비 7.1%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금류 생산액 역시 7조1천억 원으로 4.9% 늘었는데, 육용계 공급 감소와 계란 출하 지연,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다만 오리는 공급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하며 생산액이 감소했다. 이러한 흐름은 2026년을 기점으로 달라질 전망이다. 농경연은 2026년 농업 생산액을 63조3천757억 원으로 2025년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축산업 생산액은 25조3천935억 원으로 0.5%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재배업 생산액은 37조9천822억 원으로 2.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축산업 생산액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한육우 생산량 감소 지속과 돼지 가격 하락 가능성이 꼽혔다. 2026년 가축 사육 마릿수는 1억9천760만 마리로 2025년(1억9천829만 마리) 대비 0.3%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우제류는 한 쪽에서는 송아지 가임암소 사육 마릿수 감소, 모돈 폐사 증가 영향으로 감소세가 이어지되, 다른 한 쪽에서는 소·돼지 사육 의향 증가로 감소 폭은 0.1%에 그칠 전망이다. 가금류 역시 육용원종계 질병과 생산성 저하 영향으로 0.4%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농가경제는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2025년 농가소득은 5천188만 원으로 2024년 대비 2.5% 증가했으며, 농업소득은 1천17만 원으로 6.2% 늘었다. 공익직불금 등 이전소득도 1천893만 원으로 3.8% 증가했고, 농외소득은 2천23만 원으로 0.4% 증가했다. 반면, 농가 고령화와 인구 감소는 지속됐다. 전체 농가 수는 97만4천호에서 97만 호로 0.4% 줄었고, 농가 인구는 198만2천명으로 1.1% 감소했다. 감소 추세는 2026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축산신문, CHUKSANNEWS

2026-01-27
지속가능 축산, 체질개선 속도 낸다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축산업 구조개선 정책을 현장과 함께 구체화하며 지속가능한 축산업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14일 서울 aT센터에서 ‘정책고객과 함께하는 업무보고’를 갖고, 축산업 구조개선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축산 관련 유관 단체를 비롯해 청년농·스마트농업인, 식품·수출·유통업체 관계자, 분야별 전문가 지방정부 공무원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업무보고는 농식품부가 올해 국민에게 약속한 10대 핵심과제에 대해 소관 국장들이 직접 설명하고, 정책고객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보고는 단순한 업무계획 소개가 아닌, 농업인과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성과 창출 방안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참석자들은 새 정부 국정 방향에 공감하면서도, 농업·농촌 정책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소통을 주문했다. 축산분야 보고에서 농식품부는 축산물 소비는 증가하는 반면 자급률은 하락하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성과로는 불필요한 규제 완화와 자연재해 피해 농가의 조기 정상화를 꼽았다. 구체적으로 계란 가격 결정체계의 관행을 개선하고, 8개월령 이하 송아지를 사육밀도 산정에서 제외하는 등 현장 부담을 줄이는 조치를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산불·폭설 등 자연재해 피해 농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등 한우 수출 신규 시장 개척 성과도 제시했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이러한 단기 성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축산업 구조개선이 핵심 과제라고 분명히 했다. 가축분뇨로 인한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한 활용 다각화, 비효율적인 유통·생산 관행 개선, 입지 규제 강화로 인한 수요 증가와 생산 정체 문제 해소가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정책 추진 방향으로 ▲가축분뇨 자원순환 혁신 ▲축산물 유통개혁 가속화 ▲축산업 구조개선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축산업과 소비자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산업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가축분뇨의 경우, 전체 발생량의 64%를 퇴·액비가 아닌 고체연료 등으로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최근 발표한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대책’도 속도감 있게 이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축산업 발전 5개년 계획 수립 ▲가축사육제한구역 등 환경 규제의 합리적 개선 ▲축산 부문 AX(농업 전환) 플랫폼 구축 등을 포함해 상반기까지 축산법개정안 마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송미령 장관은 이날 “이재명 정부 출범 2년 차를 맞아 이제 변화의 궤도에 진입했다”며 “농정 전반에서 국가 책임을 강화해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 정부의 소통은 한 단계 높아졌다고 본다”며 “단순히 만나는 자원이 아니라 정책 설계 단계부터 현장을 공동 설계자로 참여시키는 소통”이라고 설명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202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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