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축산경제, 위기 넘는 자구 노력 절실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의 경영 상황이 심상치 않다. 자립 경영은 고사하고, 당장 내년부터 차입경영이 전망될 정도로 악화된 상태이다.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 수준에서 주춤거리는 사이 과거의 막강했던 존재감은 점점 희미해지고, 이제 임직원 급여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멀지 않았다는 얘기가 조직 내부에서 흘러 다닐 정도가 됐다. 농협 축산경제(대표 안병우)는 지난 21일 농협신관 대회의실에서 올해 3분기 경영분석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된 축산경제(계열사 포함)의 9월까지 사업실적은 6조1천37억원이다. 문제는 손익이다. 3분기 축산경제 손익은 적자 112억원이다. 당초 계획보다 147억원이 줄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107억원 늘었다. 축산경제지주 본체 적자 규모만 242억원에 달했다. 농협사료와 농협목우촌의 손익은 흑자 17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흑자 규모가 104억원 줄었다. 농협 축산경제가 처한 경영 상황의 심각성은 이날 경영분석회의에서 보고된 내용뿐 아니라 최근 축산기획부가 시행한 문서에서도 확인된다. 축산기획부는 ‘2025년 4분기 축산경제 예산관리 추진계획 알림’을 통해 축산경제 경영 목표 달성이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산관리 계획을 안내하고 각 사무소에서 예산관리를 철저하게 해달라고 했다. 예산관리 계획을 추진하게 된 배경도 적시했다. 축산경제가 5개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시현하는 위기를 맞고 있다고 문서에서 강조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축산경제는 2021년 적자 85억원, 2022년 적자 325억원, 2023년 흑자 18억원, 2024년 적자 333억원을 냈고, 올해는 적자 431억원(8월말 결산 연도말 손익 추정액/보정 전)이 예상되고 있다고 했다. 5년 동안의 누적 적자 규모가 1천174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18억원의 흑자를 냈던 2023년 손익도 자세한 내용을 뜯어보면 적자 194억원을 기록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2023년 연결 납세 효과(-108억원)와 일시적 영업외수익(종부세 92억원, 부가세환급 등 12억원)을 제외하면 적자였다는 것이다. 그동안 냈던 세금을 환급받아 흑자를 냈다는 고백이다. 이런 내용을 감안하면 축산경제는 5년 동안 사업을 하면서 계속 적자를 냈다는 것이다. 누적 적자액만 1천368억원에 달한다. 축산기획부는 이런 사실을 적나라하게 문서에 적시하면서 전체 임직원의 엄중한 경영 상황 인식과 자발적인 예산 절감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말 극한 상황까지 내몰렸다는 것을 모든 임직원이 인식해달라는 절박감이 문서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여기에 더해 축산기획부는 당장 내년에는 차입경영이 전망된다고 문서에 적시했다. 2024년 12월 축산경제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이 713억원에 불과해 2026년부터 차입경영이 전망되고 있다는 점을 참고 사항으로 적어 놓은 것이다. 그러면서 4분기 예산관리 추진안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부서와 사업장의 관리성 경비 10%를 감축하고, 법인카드 30% 감축 운용, 전 법인 비상 경영에 따른 예산 절감 기조의 지속을 당부했다. 불요불급한 예산을 모니터링 후에 환수 조치가 가능하다고 했고, 비용이 수반되는 회의는 그 자체를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신규사업이나 계획에 없는 사업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돈이 들어가는 것이면 신규사업도 회의도 다 하지 말자는 얘기이다. 여기에 더해 축산경제는 올해 신규직원 채용도 없다고 한다. 농협은 매년 퇴직으로 인력이 줄어들게 되는데, 신규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인건비라도 조금 아껴보자는 속내가 깔려 있다고 한다. 심지어 올해 말에 그만두는 명예퇴직자들은 명퇴금도 못 받고 나가게 될 수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있을 정도로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비상한 상황에 직면한 농협 축산경제에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부터 터져 나오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2025-10-22
“방역 관리 고도화, 악성질병 철통차단”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장관이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에서 농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농업인의 소득·경영 안정에 대한 국가가 책임을 강화하는 한편 가축전염병 대응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송미령 장관은 지난 14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에 출석, 보고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주요 현안 및 중점 추진상황을 밝혔다. 이날 송 장관은 가축전염병과 관련해 “올해는 다소 이른 시기인 9월 12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며 “‘철새관리-농장 유입 차단-전파 방지’라는 3중 방역체계를 강화하고 산란계 10만 마리 이상 밀집단지 등 위험지역 및 농장 집중 관리를 통해 올해 동절기 AI 발생이 최소화되도록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9월까지 5건 발생한 ASF와 4월까지 발생한 구제역에 대응해서 취약지역 방역관리와 백신 접종 등 추가 발생에 대한 사전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송 장관은 농업을 국민 먹거리를 지키는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생산기반 확충 및 소비 확대, 선제적 수급 조절, 농식품 바우처 본격 시행, 스마트팜 보급 확대, K-푸드 수출 확대, 온라인 도매시장 활성화 및 물류 효율화 등에 힘쓸 것임을 설명했다. 송 장관은 또 농업인의 소득·경영 안정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고, 균형성장과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농촌 조성,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구축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어 송 장관은 “농업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면서, 현장의 어려움을 우선적으로 해결하고 더 나은 농업·농촌으로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앞으로 농식품 정책이 현장에서 기대하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했다. 송 장관은 “농식품부는 새롭게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농업인과 국민을 위해 농정을 혁신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농업을 국민 먹거리를 지키는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면서 농업인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고 농촌을 균형성장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주요 정책과제 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2025-10-15
40년 성장의 축협, 이제는 혁신이다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우리나라 축산업이 복합영농, 부업 축산에서 전업화, 정예화, 규모화 과정을 거치면서 빠르게 발전해온 40년 동안 축산현장에서 농가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성장해온 조직이 협동조합이다. 그러나 협동조합 조직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양축가 조합원의 든든한 동반자로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함께 만들어 나가기 위해선 외형적인 성장에 만족하지 말고 한발 더 나아가 바로 지금 ‘혁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981년 1월 1일 설립된 축협중앙회는 축산신문이 창간되던 1985년 당시 전성기를 달리며 가축 사양기술 보급과 배합사료 공급을 축으로 지역별, 축종별로 빠르게 설립된 일선축협과 함께 축산업 성장을 견인했다. 90년대 이후 협동조합은 국내 축산물 유통체계 개혁을 선도하면서 국민 식탁에 안정적으로 육류를 공급하며 우리 축산업이 농촌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 과정에서 협동조합의 역할은 교육지원사업을 비롯해 가축개량과 가축시장, 생축사업, 번식사업, 가축병원, TMR과 배합사료 생산, 조사료 유통, 동물약품, 기자재, 그리고 축산물 판매장과 플라자, 가공장, 하나로마트 등 유통사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경제사업으로 확장되며 축산현장에서 더욱 빛을 냈다. 비록 축협중앙회는 정부 주도의 농축협 중앙회 통합과정을 거쳐 농협중앙회(축산경제)로, 또다시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농협경제지주(축산경제)로 재편됐지만, 농협 축산경제는 지금도 여전히 일선축협과 함께 지도경제사업을 주축으로 농촌경제를 주도하는 한국축산의 중심을 이끌고 있다. 중앙회 조직인 축산경제의 지난 40년간 사업 물량 변화를 보면 경제사업은 1985년 4천101억원에서 2025년(P) 8조1천343억원으로 약 20배 성장했다. 일선축협 역시 2024년 기준으로 경제사업 물량이 총 22조8천54억원으로 집계될 정도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작년 139개 축협의 조합당 평균 경제사업 물량은 1천640억원에 달하고 전체 축협의 당기순이익은 2천448억원이다. 경제사업 규모가 1조원을 넘긴 조합이 3개소, 2조원을 넘긴 조합도 있을 정도이다. 전체 축협의 상호금융 사업 규모(예수금+대출금)는 142조5천52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협동조합은 외형적인 수치를 보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것이 사실이지만 사업환경이 급격히 변하면서 미래의 전망이 밝지 못하다는 점에서 협동조합 조직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대표를 지낸 남성우 박사(전 농협대학 총장)는 농협 축산경제가 앞으로 비전을 찾기 위해 할 일로 가장 먼저 임직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전문가 특채와 교육훈련 강화를 주문했다. 또 과감한 민간 경영체제 도입과 개인 성과급제를 통한 조직 활성화, 시대 변화에 맞는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민간 업체와 제휴를 통한 유통사업 활성화는 물론 계통조직에 대한 축산물 공급 전담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신사업 개발과 노후화된 사업장의 생산효율 제고, 대외협력 강화를 통한 공익적 기능 제고도 농협 축산경제의 비전에 포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협동조합 운동가로 평생을 축협인으로 살아온 선배(축협동우회 임원)들은 농협 축산경제에 근무하는 후배들에게 충분한 자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결국은 도태되는 시대”라며 과감하게 신규 사업을 늘리고 투자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또 협동조합은 사업을 통한 조합원에게 혜택을 줘야 한다며 사업을 좀 더 키우고, 축산업계를 대표해 비중 있는 목소리를 크게 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냈다. 도전적인 자세로 축산업 발전에 무엇인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 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2025-10-01
K-축산, 질적 도약…지속가능 미래로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격동의 세월 속에서 대한민국 축산업은 양적, 질적으로 놀라운 발전을 이루며 국가 경제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40년 전, 가내수공업에 가까웠던 축산은 이제 국가 기간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세계와 경쟁하는 첨단 산업으로 성장했다. 소득 증가와 식생활 변화는 축산물 소비 확대를 이끌었고, 산업 규모는 눈부신 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사육 두수와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했고, 축산물 유통과 가공·수출까지 영역을 넓히며 산업의 외면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ICT 기반 스마트팜, 인공지능 사양관리, 친환경 축산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면서, 축산업은 더 이상 ‘전통적 농업’이 아닌 ‘미래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한류 확산과 맞물린 K-축산물의 수출 확대는 산업 세계화를 상징하는 성과로 꼽힌다. 이는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축산농가의 땀방울이 만들어낸 위대한 성과다. 눈부신 성장 뒤에는 숙제도 남았다. 구제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가축전염병은 산업 전체를 흔들며, 막대한 방역 비용과 농가 피해를 초래했다. 탄소중립과 ESG 경영이 세계적 흐름으로 자리잡으면서, 축산업은 환경 부담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생산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 또한 동물복지와 식품안전 요구가 강화되면서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기준을 수용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더불어 고령화된 농촌 사회에서 청년 인력 유입과 세대 교체는 여전히 미완의 과제다. 젊은 세대가 축산업에 희망을 걸 수 있는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과제들은 때로는 고통스럽지만,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40년은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스마트팜 기술과 인공지능에 기반한 사양 관리,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생산, 그리고 소비자와 공감하는 소통이 미래 산업의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정부와 업계의 협력, 연구·교육기관의 뒷받침이 더해져야만 비로소 ‘대한민국 축산업 100년 비전’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오세진 축단협 회장은 “이를 위해 축산신문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우리 축산업의 발전과 함께하며 새로운 희망을 향한 길잡이가 되어 달라”고 주문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202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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