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축산물군납조합협의회 조규용 회장

2021.11.10 09:55:55

장병 건강·농가 생존권 흔드는 ‘개악’ 철회를

[축산신문 김길호 기자]


수입 빌미 경쟁입찰 체계, 군 급식 목적 포기 행위

권역별 군납 가공센터 설치…장병 급식 질 높여야


“계획생산을 통해 고품질의 위생적인 우리 축산물이 군에 공급되어 장병들의 체력을 향상시키고 전투력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국방부가 지난달 발표한 군 급식 개선 종합대책은 그동안 국내산만을 올린 장병 식탁을 수입 축산물이 점령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 축산농가에서 생산한 국산 축산물이 지금처럼 군 장병 급식에 이용될 수 있도록 전국축산물군납축협조합장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전방위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전국축산물군납조합협의회 조규용 회장(가평축협장)은 국방부의 군 급식 개선종합대책의 문제점을 이같이 지적한 뒤 “국방부가 도입하겠다는 경쟁 입찰을 통한 군 급식 물량 조달 방식은 결과적으로 최저가 낙찰로 이어지고, 이는 냉동 수입 축산물이 장병들의 식탁을 차지하게 된다는 구도가 뻔히 보인다. 장병들의 전투력 향상은 물론 지역경제를 위해서도 지금처럼 군 주둔 지역 축산농가에게 계획생산 방식으로 축산물을 납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조 회장은 “국방부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격리병사들에 대한 부실 급식 문제가 도화선이 된 군 급식 제도 개선에 대해 가격 경쟁 입찰로 접근하면서 결국 그동안 국산 축산물이 지켜온 장병 식탁을 수입 축산물에 내어주고 있다. 이미 올 하반기 경쟁 입찰 시범부대에서 저가 수입 축산물이 납품되는 상황이다. 그동안 성실하게 축산물 군납에 참여해온 축산농가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동시에 축산물 수입업자에게만 좋은 방식은 결코 올바른 제도 개선이라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한다.

조 회장은 “계획생산을 통한 군납 축산물 조달체계는 51년을 지켜온 제도이다. 국방부가 평시는 물론 유사시에 안정적인 조달 상황을 감안하고, 군 주둔으로 여러 가지 불편을 감수해온 인접경지역 농가를 통한 조달로 지역경제까지 고려해 운영해온 제도라는 점을 잊어버리고 있다”며 거듭 문제점을 지적한다.

조 회장은 “현행 제도는 100% 국산 축산물로 납품되며, 군에서 직접 품질·위생·안전을 확인해왔다. 경쟁 입찰 방식으로 수입 축산물의 품질과 위생 안전을 어떻게 보장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개탄한다.

조 회장은 “국방부와 협동조합 간 급식 품목 계획생산 조달에 관한 협정에 따르면 계획생산으로 조달해 군 급식의 안정성 확보와 장병 급양 향상 및 농축산인의 소득증대를 군 급식의 목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제 협정을 파기하고 수입 축산물 공급을 위한 경쟁 입찰로 전환해 군 급식의 목적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조 회장은 “경쟁 입찰 방식보다 더욱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 납품을 위해 농협중앙회와 일선축협이 권역별 군납 전용 축산물 가공센터를 함께 설치해 현재 제도의 큰 틀 안에서 장병 급식의 질을 한층 끌어 올리는 방식이 바람직할 것이다. 국방부가 입찰 경쟁 도입 방식의 군 급식 개선 종합대책을 철회하고 군납 주체들과 처음부터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축산물군납조합협의회는 지난 10월 19일 정기총회에서 조규용 협의회장을 비롯한 집행부 전원의 유임을 결정하고, 농정활동을 통해 올바른 제도 개선 방안을 관철시켜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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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김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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