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돈육 가공업계 효자 ‘후지’…내년 시장 경고음

2021.12.15 09:45:25

가격경쟁력 약화돼 원료육 수요 ‘주저’…수입육 이동 감지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식자재 소비도 위축…안정적 가격·공급체계 구축이 관건


내년 국내산 돼지고기 후지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는 경고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축산물 가공·유통 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국내산 돼지고기 후지 시장은 2차 육가공 원료육, 식자재 소비 활성화 등에 힘입어 안정적으로 흘러갔다.

수입보다 낮은 국내산 가격이 뒤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가격경쟁력이 많이 사라졌다.

현재 국내산 돼지고기 후지 원료육 가격은 kg당 3천원 초반대다. 올초 대비 60% 가량 올라있다. 반면, 국내산 후지와 경쟁하는 유럽산 전지 가격은 kg당 2천원 후반대다. 가격 역전현상이 벌어졌다.

2차 육가공 업체들이 지난해와 올초에 걸쳐 국내산으로 많이 갈아탄 이유가 가격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심각한 위기가 닥쳤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여러 2차 육가공 업체들이 원료육으로 수입육 사용비중을 늘리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식자재 시장에서도 점점 수입육 확대가 감지되고 있다.

축산물 가공·유통 업체들은 비상이다. 올 한해 고돈가 기조 속에서도 가공·유통 업체들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돼지고기 후지 수요 강세가 있어서였다. 그 버팀목이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한 축산물 가공·유통 업체는 “국내산 삼겹살 소비는 일정하다. 하지만 국내산 돼지고기 후지는 가격에 따라 많이 흔들린다. 높은 돼지고기 지육 가격이 후지 소비 발목을 잡고 있다”고 털어놨다.

다른 업체는 “불안불안 살얼음판이다. 내년 돼지고기 후지 수요가 줄고 재고가 쌓일 경우, 육가공 산업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며 안정적 가격결정·공급망 구축, 새로운 수요 발굴 등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김영길 kimy29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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