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칼럼>‘나눔축산’ 10년 행보…사회공헌 구심체로 발돋움

2021.12.28 09:59:42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범축산업계의 사회공헌체로 발족한 나눔축산운동본부가 내년 2월이면 출범 10주년을 맞는다.

10년 전 출범 당시 나눔축산운동본부는 ‘나눔재원’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일선축협의 매년 100만 원씩 정기 후원과 농협중앙회(현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와 그 계열사) 임직원들의 급여 1% 기부를 원동력으로 삼아왔다. 여기에 축산 관련 단체들도 일선축협 수준의 연간 100만원 정기 후원으로 힘을 보태왔다.

그러나 이들만의 참여에 그치면서 명실상부한 범축산업계 사회공헌단체라고 하기에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던 나눔축산운동본부가 최근 들어 상당히 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축산농가 스스로 자발적으로 나눔축산운동 정기 후원에 동참하는 일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안승일 사무총장이 취임한 2018년부터 축산농가를 정기회원으로 유인하기 위한 노력에 상당한 의욕을 보여왔다.

나눔축산운동본부는 그 결과 여러 단계의 의견수렴과 추진 절차를 거쳐 2019년 9월부터 ‘축산농가 1인 1계좌 갖기 캠페인’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런 노력은 2020년 축산농가 정기 회원 1천116명이라는 성과로 나타났다.

축산농가 정기 후원회원은 나눔축산운동본부가 출범한 2012년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2013년에는 2명(연간 110만원), 2014년 역시 2명(연간 115만원), 2015년 3명(연간 128만5천만원), 2016년 21명(연간 89만9천원), 2017년 26명(월간 12만2천원, 연간 160만3천원) 수준에 그쳤다. 2018년 축산농가 정기 후원회원은 66명(월간 24만9천원, 일시후원 포함 연간 846만390원)으로 늘었다. 이때는 한우 한 마리를 기부한 축산농가(송무찬 농가)가 있어 후원금액도 늘었다.

이랬던 축산농가 정기 후원은 2019년 9월 나눔축산운동본부가 ‘축산농가 1인 1계좌 갖기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축산현장에 새로운 열풍을 만들었다. 2019년 축산농가 정기 후원회원 숫자는 203명(월간 31만원, 일시후원 포함 연간 1천66만120원)으로 수십 명 단위에서 단숨에 200명대로 뛰어올랐다. 캠페인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2020년에는 최초로 1천 명대를 넘어섰다. 2020년 축산농가 정기 후원회원은 1천116명(월간 110만원, 벽화그리기 후원 280만원 포함 연간 1천319만7천원), 2021년에는 1천154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벽화그리기 500만원, 청정축산 환경대상 수상농가(제주 고재욱 농가) 일시후원을 합쳐 총 3천696만7천원을 후원했다. 1천154명의 축산농가는 매월 240만원의 후원 금액을 나눔축산운동본부에 보내온다.

중요한 것은 10년 전 ‘0명’으로 출발했던 나눔축산운동은 축산농가 정기 후원회원이 1천 명대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그동안 축산업계 일각에서 나눔축산운동본부는 농협(축협) 임직원들이 월급에서 조금 떼서 하는 농협 사업이라고 보던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범축산업계의 사회적, 환경적 공헌단체라는 주장과 달리 사실 그동안에는 법인(축협, 사단법인)이나 그에 속한 직원들의 급여로 재원을 충족해온 점은 나눔축산운동본부의 한계로 지적돼 왔었다.

그런 상황에서 ‘축산농가 1인1계좌 갖기 캠페인’을 시작한지 2년 남짓 만에 어느 정도 축산농가 스스로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나눔축산운동본부의 노력과 추진력을 높이 평가할 만하다. 특히 1년만 정기 후원을 하고 빠져나가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여전히 매월 축산농가 동참이 늘고 있다는 점은 나름대로 고무적이다.

한 때 나눔재원 조성 금액 중 90% 이상을 차지했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와 일선축협 임직원의 비중도 축산농가의 동참이 늘면서 줄어들고 있다.

축산농가 동참이 늘고 있다는 점은 나눔축산운동본부가 명실상부한 범축산업계의 대표적인 사회공헌단체로 발돋움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새해에는 축산농가의 자발적 운동 참여가 더욱 확산되길 기대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신정훈 jw3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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