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칼럼>대체식품<인조고기> 등장 이유를 넘어서야 하는 이유

2022.01.05 10:36:47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지난해 배양육 등 육류대체식품은 축산업을 한바탕 뒤집어놨다.
진짜고기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축산업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에 흠집을 냈다. 조금씩 축산업을 벼랑 끝으로 몰어넣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대해 축산업계는 대체식품 즉 가짜고기는 진짜고기 맛을 흉내내는 짝퉁에 불과하다며, 결코 진짜고기를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대체식품 생산과정에서는 항생제 등 많은 첨가물이 사용된다며 안전성 면에서도 진짜고기에 한참 모자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기’나 ‘육(肉)’ 글자를 쓰는 것은 소비자 기만일 뿐 아니라 사기행위라며, 그 표현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럼에도 불구, 대체식품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이의를 달 축산인은 별로 없다.
앞으로 대체식품이 기술 발달과 함께 품질·안전, 그리고 가격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이 보다 더 경계해야 하는 것은 동물윤리, 환경, 종교, 냄새, 건강, 가축질병 등 대체식품이 탄생한 배경에 있다.
물론 여기에는 축산에 대한 잘못된 정보, 오해 등이 참 많이 깔려있다. 축산인들은 억울하다. 이에 따라 이미 이쪽저쪽에서는 축산바로알리기운동이 한창이다.
하지만 이 탄생배경은 모두 축산인들이 그동안 풀려고 애써왔던, 그렇게 굴레를 떨쳐내고 싶었던 고질적 축산현안인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매일 공격받고 있는 ‘안티축산’ 근거들이기도 하다.
게다가 국내·외 굵직한 식품 대기업, 스타트업, 대학 연구소 등이 대체식품 개발에 뛰어들게 하는 좋은 명분이 되고 있다.
축산인들이 그 해법을 아직 찾지 못했기에, 소비자 마음을 돌리기에는 여전히 부족했기에 대체식품이 이렇게 고개를 들었을 것이다.
축산인들은 대체식품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자존심이 상할 만하다. 하지만 현실이다.
대체식품과 본격적인 경쟁도 멀지 않았다.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대체식품은 오히려 열풍을 몰고 올 가능성이 더 높다. 
대체식품이 진짜고기 맛·영양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안일한 인식은 이제 금물이다. 식량안보, 농촌경제 주축, 국민 주식(主食) 등 축산가치를 내세우는 것은 추상적으로 보일 수 있다.
축산인들은 더 능동대응해야 한다.
진짜고기에 신뢰와 안심을 심어줘야 한다. 진짜고기 상대는 진짜고기 뿐이라는 것을 증명해내야 한다.
특히 ‘안티축산’을 넘어서야 한다. 실제 축산현장에서는 친환경 축산 등을 실천, ‘안티축산’을 잊은 사례가 제법 있다. 이를 벤치마킹해 전축산업으로 퍼뜨려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대체식품 열풍을 잠재울 수단만은 아니다. 
최근 축산업을 압박하고 있는 탄소중립, ESG 경영 등 사회적 이슈도 극복할 수 있게 한다. 사육두수 감소라는 말을 쪽 들어가게 할 수 있다.
사랑받는 축산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한다. 새해에는 더 이상 ‘축사건립 반대’ 플래카드가 걸리지 않았으면 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김영길 kimy29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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