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설>거센 도전 직면, 2022 한국축산의 응전은

2022.01.05 11:36:02

[축산신문]

1980년대 이후 한국축산의 역사는 외부로부터의 거센 도전의 연속이다. UR협상 타결과 GATT를 대체하는 세계무역기구 출범, 그리고 세계 각국과의 FTA 체결 등 가격경쟁력이 열세인 우리 입장에서는 감당이 버거운 시련이 아닐 수 없었다. 최근 들어서는 이와는 차원이 다른 중대한 도전이 우리 업계를 또 다시 짓누르고 있다.

탄소중립정책이 바로 그것이다. 이로 인한 후폭풍은 새해 벽두부터 우리 축산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데 최근의 상황은 그야말로 축산을 대상으로 한  ‘마녀사냥’을 연상케 한다.
정부가 탄소중립을 꺼내자 여기저기서 축산이 온실가스의 주범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축산은 변명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채 주범으로 특정되고 있다. 정부 일각에서 축산을 줄여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되는가 하면 농축산업을 대변해야 할 농특위에서 조차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노골화되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식품업계는 기다렸다는 듯 콩을 주원료로 한 인조육(人造肉)을 대체육이라며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으며 세포배양을 통한 인공육(人工肉) 생산연구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구온난화라는 기후변화는 지금까지 과학이 밝혀낸 바로는 이산화탄소라는 온실가스가 주범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축산이 온실가스배출의 주범이라는 주장은 침소봉대(針小棒大)이며 마녀사냥에 다름 아니다. 에너지공단이 발표한 2018년도 우리나라 부문별 온실가스 배출량통계에 의하면 농업분야는 전체배출량의 2.9%에 불과하며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1.5% 정도가 축산분야 배출량이다. 전체 배출량의 1.5%에 그치는 축산업을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 온실가스의 주범이라고 한다면 코미디가 아니겠는가.
인류의 생존이 걸려 있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탄소배출은 반드시 줄여야 하며 궁극적으로 제로(0) 상태를 실현하는 것이 맞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둘러싼 최근의 상황은 앞서 언급한데서 보듯 객관성과는 거리가 멀다. 이는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접근하는 기준이 결코 중립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98.5%보다 1.5%가 더 부각되는 기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문제는 축산을 둘러싼 이러한 도전에 대한 축산업계의 응전(應戰) 여부인데 지금까지의 결과만 놓고 보면 무책이 상책인양 무(無) 응전에 가깝다. 그 많은 관련단체가 있음에도 대응논리는 고사하고 통일된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은 태만(怠慢)이란 단어를 절로 떠올리게 한다.
새해 덕담조차 생략하며 이처럼 아픈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이 사안이 UR이후 지금까지 숱한 위기를 극복해온 한국축산의 노력을 일거에 물거품으로 만들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와중에서 나름 선방해온 오늘날 우리 축산의 모습은 UR이후 수없이 많은 도전을 극복해온 결과다. 말하자면 연속된 도전에 대한 응전의 성과인 것이다. 그렇다면 생존을 위협하는 작금의 도전에 대한 우리 축산의 응전은 어떤 것인지 분명한 대책을 내놓고 죽기 살기로 매진해야 한다. ‘응전’의 선봉은 반드시 생산자조직이어야 하며 그 방식은 손잡고 발맞춰 나가는 ‘함께’여야 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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