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제로 시대, 축산 진흥 시대로>축산 진흥 현장 / 충남 공주 ‘금강축산’

2022.01.13 13:36:08

<2022년 신년특집>생산성·품질·친환경 ‘3박자’…무한경쟁시대 손색없는 ‘강한 농장’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요구르트를 먹이는 양돈’의 원조농장으로 국내 양돈농가들 사이에 익히 알려져 있는 충남 공주의 금강축산(대표 송일환). 다른 한편으로는 생산성과 품질, 농장환경에 이르기 까지 농장 경쟁력의 지표가 되는 ‘3박자’를 모두 갖추며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통할 농장으로 평가받아 왔다. 국내 양돈산업이 맞이한 관세제로 시대에 금강축산이 새로이 조명받고 있는 이유다.


“낳은 만큼 키운다”…이유후육성률 95% 달해

‘요구르트 양돈’ 원조…품질평가 ‘대상’ 뒷받침

방역 위생 타협없는 농장…‘100년 양돈’ 가능케


‘M-26 클럽' 가입

모돈 750두, 비육 1만1천두 규모의 일괄사육 농장인 금강축산은 MSY 25두 이상 농가들로 구성돼 지난 2019년 출범한 도드람양돈농협 ‘M-25클럽’의 원년 멤버이면서 2020년에는 'M-26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의 성적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강축산 송일환 대표는 “사실 번식성적(PSY)은 27두 안팎으로 국내 상위 2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MSY 만큼은 상위 1%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육후기 사료 20% 달해

금강축산은 비육후기 급여비율이 무려 20%를 상회하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자돈사료 급여비중은 최소화 하고 있다. 게다가 비육과정에서 폐사가 적다보니 최종 생산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이유후육성률이 95%를 상회하고 있다. 그렇다면 금강축산의 돼지생산비는 얼마나 될까. ‘금강축산이 손해보는 돼지가격이라면 국내에 적자가 아닌 농장을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는 주위의 평가를 통해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등급 50% 상회 

금강축산은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실시하는 ‘축산물품질평가대상’ 수상 농가다. 지난 2016년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도 1+, 1등급 등 상위등급 출현율이 86%에 달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1+ 등급 출현율은 50%를 넘었다. 건강하게 돼지를 키우는 데다 선별출하까지 이뤄지다 보니 자연히 좋은 결과가 얻어지고 있다. 

금강축산 생산에서 출하된 돼지고기만 판매되고 있는 한 단위농협 하나로마트의 돼지고기 매출 변화는 최종 상품인 ‘돼지고기’로서의 품질도 인정받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사례다. 월 4천만원 수준이었던 이곳 하나로마트의 돼지고기 매출이 도드람양돈농협을 통해 ‘도드람한돈’으로 금강축산 돼지고기가 공급된 후 1억원까지 늘었다. 품질을 인정한 소비자들의 재구매가 꾸준히 이뤄진 결과다.  


농식품부 지정 깨끗한 농장

금강농장은 농장 HACCP 제도가 국내에 도입된 첫해 인증을 받았다. 농장시설이나 위생관리가 체계화 되지 않은 상태였다면 시도조차 하지 못했을 일이다. 방역과 청결에 대해선 타협이 없는 송일환 대표의 의지가 실제 농장운영에 고스란히 반영돼 왔기에 가능했다. 그 결과 농림축산식품부의 깨끗한 농장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100년 양돈' 실현을 위해 5년전 신축 과정을 거쳐 이전의 두배 수준으로 규모 확대에 성공한 금강축산의 가장 큰 특징은 가축분뇨가 농장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 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화방류와 액비순환시스템을 병행하면서 영농기인 10~4월엔 액비유통센터를 통한 위탁처리까지 실시하고 있다. 


환돈방 운영

낳는 만큼 키우질 못하는 게 국내 양돈산업의 가장 큰 ‘고질병’이지만 적어도 금강축산은 예외다. 금강축산의 사양관리는 태어난 돼지는 최대한 살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물론 금강축산은 번식성적 역시 국내 상위권에 포진돼 있지만 산자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국내 여느 농가들과는 비교되는 대목.  

당연히 돼지 관찰 단계부터 남다르다. 송일환 대표는 “통로가 아닌 돈방에 들어가 확인한다. 위축이나 환돈은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늦는 경우가 많다”며 “뱃치마다 환돈방을 설치, 별도 관리가 이뤄지다 보니 질병 확산도 초기에 막을수 있다”고 말한다.

전량 주문제작 된 스톨 또한 주목할 부분. 자돈의 압사 방지를 위한 구조와 함께 길이와 폭을 조절할 수 있는 가변형으로 설계, 자연스럽게 모돈의 훈련이 이뤄지도록 했다. 


요구르트 요법…강한농장 완성

그러나 요구르트를 빼고 금강축산을 설명할 수는 없다. 금강축산은 자돈구간에 요구르트를 급여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비육과 모돈구간에서도 미생물을 활용한 발효사료와 섞어 급여하고 있다. 요구르트 급여를 통한 장내 미생물 활성화와 돼지면역력 증대 효과는 지난 2004년 이후 금강축산이 건강한 돼지 사육과 함께 높은 생산성을 유지해 온 비결로 지목돼 왔다. 근래들어 인체 면역력과의 상관관계와 함께 장내 환경 개선의 중요성이 의학계에서 강조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약 20년을 앞서 그 생리를 양돈에 접목한 셈이다. 

송일환 대표가 새벽 5시에 유업체를 찾아 직접 우유를 받는 번거로움과 요구르트 제조 및 급여에 별도의 인력투입을 감수해 가면서도 요구르트를 고집하는 이유다.   

더구나 요구르트와 양돈은 ‘만학’의 꿈을 실현한 송일환 대표의 박사학위(한경대 농학박사) 논문의 주제가 되기도 했다. 


직원복지 향상 ‘최우선' 

농장 규모가 커질수록 직원들의 비중 또한 커질 수 밖에 없다. 사육규모 확대와 함께 15명까지 늘어난 직원들은 금강축산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넉넉한 인력운용이 오히려 업무효율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송일환 대표. 그는 “마흔한살에 연암대학교에 입학한 나를  대신해 새벽에 우유를 받아오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하신 분도 바로 농장장”이라며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직원들에게 더 나은 복지를 제공하고는 농장이 되고 싶다는 송일환 대표의 또 다른 목표는 뼈속까지 양돈인임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더 이상 농장규모에는 관심이 없다. 다만 생산성은 지금보다 더 올리는 게 꿈이다.”   




---------------------------------------------------------------------------------------------------------------------------------



인터뷰 / 송일환  대표


"양돈, 쉽게만 하려면 안돼”


양돈마이스터 1기로서 연암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송일환 대표는 처음 만나는 학생들에게 필리핀 관련 영상부터 소개한다고 한다.  

한때 세계 최대의 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이었지만 지금은 쌀 부족국가로 전락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필리핀의 사례를 통해 양돈산업과 자급률을 지켜야 하는 이유, 그리고 농가들의 역할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주변에서는 왜 그렇게 힘들게 양돈을 하느냐고 묻기도 한다. 하지만 수익만을 위해 요구르트를 고집하는 게 아니다”는 송일환 대표는 “다른 산업에서 버려지는 부산물을 재활용하는 순환산업으로서 양돈산업의 또 다른 순기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컸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렇기에 양돈을 포함한 축산진흥 대책은 온데간데 없고, 오로지 규제 일변도인 최근의 정책기조가 더욱 안타깝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송일환 대표는 “이럴 때 일수록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양돈농가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특히 쉬운 것만 하려해선 안된다. 투자와 함께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이일호 yol215@hanmail.net
당사의 허락없이 본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62. 6층 (우편번호:08793)
대표전화 : 02) 871-9561 /E-mail : jhleeadt@hanmail.net
Copyright ⓒ 2007 축산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