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축산물시장, 불안한 출발

  • 등록 2022.01.19 09: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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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가격, 청탁금지법 개정 호재 불구 기대 못미쳐

[축산신문 이일호·이동일·서동휘 기자]


돈가, 설명절 앞두고 등락 거듭…간신히 보합세 유지

계란값, 일부 지역 하락…닭고기, 약보합세로 돌아서


새해들어 주요 축산물 시장이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명절 앞두고 예년보다 앞서 가격이 꺾이는 추세를 보이며 시장 전반에 걸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 한우=한우가격의 경우 이달 초까지만 해도 지난해의 강세가 이어지는 듯한 모습이었다. 더구나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선물 가액기준이 20만원으로 오른 상태에서 설 명절을 맞이했지만 실제 한우가격은 당초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그나마 선물세트 작업이 이뤄지는 명절 2주전(이달 14일) 까지는 지육 kg당 평균 2만원대 이상에서 한우 경락가격이 유지됐지만 지난 17일부터는 1만7천원~1만8천원 대까지 떨어지며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한우 가격은 지난해 1월부터 단 한차례도 2만원대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의 시장 추이에 대해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출하 물량이 예전 명절보다 크게 많아지지 않았음에도 가격이 떨어진 것은 소비심리의 한계라기보다는 유통업계의 작업 물량 조절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는 반면, 청탁금지법 개정이라는 호재가 있었음에도 가격이 떨어진 것은 분명 주의해야 하는 신호라는 지적도 있다.

한 전문가는 “우리는 그 동안 겪어보지 못한 장기간 호황을 이어왔다. 다만 중요한 것은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 돼지=돼지가격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새해들어 이달 17일까지 전국 도매시장의 돼지 평균가격(등외, 제주 제외)은 지육 kg당 4천514원. 표면적으로 이전 5년간 같은기간 가격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명절을 앞둔 2주전까지는 가격이 강세를 보여왔던 이전과 달리 등락을 거듭하며 간신히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듯한 양상이다.

실제로 후지와 등갈비 및 일부 부산물을 제외한 전 부위에 걸쳐 소비가 부진하다는 게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아무래도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며 당초 예상과 달리 사회적거리두기가 장기화되고 있는데 따른 여파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청탁금지법상 선물가액 기준 상향이 돼지고기 선물세트 시장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재고부담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대형 육가공업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다 ‘명절 시즌’ 이라는 분위기가 가까스로 돼지 가격을 지탱할수 있었던 배경이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명절 수요가 완전히 마감되는 이달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돼지가격이 본격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양돈현장의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 양계=계절적인 영향에 따라 강세를 보여왔던 양계산물 가격도 흔들리고 있다.

산지계란 가격의 경우 이달 17일 현재 전국 평균 1천510원(대한양계협회, 특란 10구)을 기록하며 전월(1천500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주 일부 지역 가격이 하락하기도 했다. 다행히 전국 대형 마트·백화점의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18일부터 해제돼 매출 하락요인이 없어져 현재의 원활한 흐름이 당분간은 지속될 전망이다.

AI로 인한 일시 이동중지 등으로 인해 대·중닭을 중심으로 물량이 부족하며 이달 초 한때 kg당 2천원대(축산물품질평가원 생계유통가격, 대닭) 까지 치솟았던 산지 육계가격은 최근 육계 계열화업체들의 도계물량이 정상수준에 오르면서 지난 17일 기준 1천592원을 기록하며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소비가 뒷받침 된 가격 상승이 아니었던 만큼 출하물량 증가와 함께 바로 가격이 떨어졌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는 등 향후 호재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사회적거리두기 완화 여부가 축산물 시장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데 이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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