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우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

2022.04.06 09:39:51

“소통 강화로 위기 극복…축산 가치 제고 앞장”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취임 100일을 앞둔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안병우 대표는 우리나라 축산업이 힘든 시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축산현장과 소통을 강화하면서 현안 해결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새로운 정부 출범에 맞춰 축산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긴밀하게 협력 방안을 찾는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했다. 지난 1월 12일 임기를 시작한 안병우 대표에게 취임 100일을 앞두고 축산현안 대응 방안과 축산경제 조직 운영 방향을 들어봤다.


축산업계 자구노력 함께 정부 지원대책 긴요

‘유지경성’ 자세로…농가·축협이 바라는 역할 충실

급변하는 환경 선제적 대응…위기를 기회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세계적으로 경제전망이 불투명해졌다. 더욱이 배합사료 원료 등 원자재 가격 폭등과 환율, 해상운임에 더해 원유가와 전기료까지 들썩이고 있다. 축산업에 매우 힘든 시기인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 축산업은 여기에 더해 한우 수급, 사료 가격, 낙농 등 축종별 현안 제도, 군납 문제 등 현안이 가득하다. 세상이 급변하는 시기에 적절하고 선제적인 대응으로 위기를 돌파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병우 대표는 우리 축산이 최근 잘해 오다가 안 좋은 일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힘들지만 축산의 저력을 믿고 있다고 했다. “현안 해결을 위해선 축산농가, 축협 조합장과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자구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지원도 긴요하게 작동돼 어려운 시기를 잘 넘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병우 대표는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과제에 대해서는 선거 과정에서 약속한 내용을 우선 꼽았다. “축산현안 대처가 시급하고, 나아가 축산의 가치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일본의 화우처럼 독보적인 산업을 만들어 내야 한다. 한우, 낙농, 한돈, 양계 등 우리 축산업이 더이상 환경오염산업으로 오인받지 않고 순환산업으로 확고하게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 농가들의 생산비 절감도 약속했는데 어려움에 봉착한게 사실이다. 일선축협의 경영안정, 특히 농촌형조합의 경우 어려운 곳이 많은데 다양한 특색사업을 개발해 지속 가능한 경영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위원회 등 필요한 조직을 구상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어 축산경제 조직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도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축산농가가, 축협이 바라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현안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전문성이 약하다는 지적도 많은데 기존 전문인력의 네트워크 강화, 수의사 등 전문인력 특별 우대방안을 통한 채용 확대도 고민하고 있다.”

안병우 대표는 축산물 유통혁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유통환경이 많이 바뀌고 있다. 농협라이블리에 기대가 크다. 범농협 축산물 통합구매사업을 지난해부터 도입했지만 아직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시작단계로 봐야 한다. 기존 거래처를 대체해 나가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진다. 우선 우리가 원가를 최대한 낮춰서 공급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수밖에 없다. 부천복합단지 개발과 관련해 부천공판장의 가공시설을 어떻게 연계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할지 숙고 중이다.”

안병우 대표는 한우 수급 관리대책도 강조했다. “최근 한우 수급 상황을 진단해본 결과 향후 2~3년 후 한우산업의 침체기와 수급불균형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농협은 지난해부터 이미 한우자조금과 공동으로 저능력 암소 감축 사업을 추진해 목표 두수 2만두 대비 81.7%(1만6천두, 3월 31일 기준)를 달성했다.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2024년 전후를 대비해 농협 자체 암소 감축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또 한우 수급 표준 행동 절차(SOP)를 고도화하고 연간 도축 물량 85~87만두로 적정 수급 관리기준을 책정해 중장기적인 한우 수급 안정화 도모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한우 수급관리반TF도 운영하고 있다.”

안병우 대표는 축산물 군납 제도 개선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관련 축협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추진해온 군 급식 공개 경쟁입찰 전환정책은 대형유통업체에 유리한 방식으로 축산농가를 제값 받지 못하는 저가 경쟁에 내몰게 될 것이다. 경쟁입찰 특성상 가격이 저렴한 수입 축산물이 주로 낙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시범부대의 장병 식탁은 수입 농축산물로 채워지고 있다. 결국 국내산 축산물이 설 자리는 점점 사라지고 여러 가지 국제 정세로 수입 축산물 수급이 어려울 경우 군납물량의 안정적인 조달이 불가능해지면서 우리나라는 심각한 식량안보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안 대표는 지금처럼 군부대 주둔지역에서 생산되는 국내산 농축산물이 납품되는 것을 전제로 농정활동에 역량을 모으는 한편 권역별 군납조직 규모화와 전문화, 가공식품류 군납 공급, 부대별 자율 구매 식재료 조달에 참여 등 사업 다변화를 통해 군 장병의 만족도를 높이고 군납부문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사료가격 인상에 따른 축산농가 부담완화 방안에 대해서도 말했다. 

“지난해부터 국제곡물가 상승으로 사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농협사료는 그동안 일반업체 대비 가격 인상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인상 폭은 최소화하면서 농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재료 가격 급등과 수급 불안, 환율과 원유, 해상운임 급등 등 새로운 악재가 터져 나오면서 농협사료의 경영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다. 그래도 일반사료 대비 낮은 배합사료 가격을 유지해 시장가격 견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하겠다.”

안병우 대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은 축산경제의 손익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 대응책을 강구하는데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2월 말 기준 축산경제의 사업량은 전년 대비 11.4% 성장한 1조3천642억으로 다소 양호한 상황이다. 그러나 손익은 원재료 상승에 따른 농협사료 손익 악화로 적자가 210억 원이다. 연도 말 추정 손익은 국내외 경제 여건이 단기간에 호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적자 743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절체절명의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축산경제에서는 경영상황을 심각단계로 격상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전사적으로 ‘유지경성(有志竟成 : 굳건한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뤄낸다)’의 자세로 위험관리 강화, 책임경영제 도입, 비용 절감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안병우 대표는 관리성 비용 평가를 통해 불요불급한 예산 소요를 철저히 차단하고 핵심 사업 중심으로 예산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면서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 축산경제 임직원 모두 합심해 노력하고 있다며 조직의 저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신정훈 jw3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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