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축산, 실천이 답이다 / 디투오

2022.04.27 13:13:49

‘쇠똥꾸리 프로젝트’ 박차

[축산신문 박윤만 기자]


우사, 경축순환 자양분 공급 기지로


톱밥 대신 피트모스 부엽토로 깔짚 도포

냄새 해소·쾌적 환경 제공…젖소 건강하게

축분량 줄고 부숙 촉진…우상 재활용 가능


고려동물병원 하현제 원장은 대가축 전문 수의사로 알려져 있다. 하 원장은 늘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대가축 전문 수의사로 활동하면서 수정란과 유기농 목장을 운영, 최근 D2O 회사를 창립해 ‘쇠똥구리 프로젝트’로 경축순환 실현에 앞장하고 있다.

하 원장은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경축순환 스마트 낙농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사의 운동장이 곧 유기질비료 생산 공장이고 소들이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요즘 강화되는 환경법에 따라 목장에는 축분 처리에 대한 압박감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젖소의 축분은 타축종에 비해 수분함량이 많아 부숙에 어려움이 많은데다, 비료로서의 가치도 상대적으로 떨어져 비료공장에서 기피하고 있다. 이처럼 낙농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 안성에 위치한 송영신목장(대표 하현제)이 파격적인 시도를 통해 퇴비처리 해결에 실마리를 찾아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송영신목장을 방문하면 우사의 특이한 냄새를 맡을 수 없다. 제1호 동물복지인증을 받은 목장으로 유기인증을 받고 100% 목초만 먹여 우유를 생산하는 친환경 동물복지 목장의 모범사례로 알려져 있다.

송영신목장은 로봇착유기, 위 내 바이오센서 등 ICT 장비를 도입하여 이곳에서 시험사육하면서 개선할 점이 있으면 보완하여 수의사 업무를 보면서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이웃 농장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위 내 바이오센서는 젖소의 건강 상태를 미리 체크해 질병을 예방하고 발정과 분만 예정을 미리 파악할 수 있어 목장의 운영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로봇 착유기는 원하는 시간에 착유를 할 수 있게 함으로써 목장의 수익 창출과 동시에 젖소의 동물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송영신목장이 최근 가장 열과 성을 쏟는 분야는 ‘쇠똥구리 프로젝트’로 젖소 운동장 우상에 톱밥 대신 피트모스를 깔짚으로 도포한 것이다.

피트모스를 깔고 매일 로타리를 치면서 최상의 우상 관리로 축산분뇨 판매에 시야를 돌리고 있다. 

피트모스는 peat(토탄,이탄)와 moss(이끼)의 합성어로 수천∼수만 년 전 한랭습지에 퇴적된 유기물이다. 주로 원예 상토로 사용되고 있지만 톱밥 대체재로 최근 목장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피트모스는 톱밥과 혼합 사용하면 자기 무게의 최대 20배의 수분을 흡수하며, 냄새 분해와 흡착에도 탁월하다. 

그간 퇴비사에서 축분을 부숙시키는데 한계를 느끼고 있던 중 원예 상토용으로 사용하던 피트모스를 일부 농가에서 부숙촉진제로 사용하고 있는 피트모스를 눈여겨보게 됐고, 과감하게 축사바닥을 전량 피트모스로 교체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매일 우상에 로터리로 관리하면서 만족스런 결과를 얻고 혼자 사용하기 보다 전국 낙농가에게 새로운 사양을 알리기 위해 새로운 회사를 목장에 설립한 하형제 원장.

피트모스를 사용하면서 목장에 냄새가 사라지고, 소들도 깔끔해지고, 로봇 착유하면서 세균수도 9만으로 내려갔다. 톱밥에 비해 부피가 작아 퇴비사로 옮겨지는 축분의 양도 1/3로 줄어들었으며, 우상 깔짚을 부숙 측정에서 부숙 완료로 나타나고, 효율적인 우상 관리로 미생물이 풍부해 부숙도 잘 일어나 양질의 퇴비가 만들어졌다는 것. 이 퇴비는 다시 축사에 깔짚으로도 사용하고 있어 경제적으로 이익을 보고 있다고 한다.

하 원장은 “피트모스 부엽토로 부숙이 잘 되어 파리 발생도 없다. 결국은 부엽토 우상은 냄새관리, 재사용과 자원 순환으로 이어지고 소들의 건강관리, 부제병 예방과 고가의 우분 퇴비 공급으로 인상되는 사료비의 일부 충당이 가능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송영신목장의 퇴비는 ‘흙친구’로 등록하고 1kg에 320원씩 인근 농장에 사각랩으로 공급하고 있다.

젖소 40두에 필요한 톱밥 대금 연간 2천400만원을 대체하고, 우분수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낙농경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목장에서 발생되는 우분퇴비는 1일 1.5톤 이하면 비료관리법에 위배되지 않아 경종농가에 판매가 가능하다.

운동장 음수구와 채식장 사료조 근처에는 늘 물이 흔건하게 젖어 있어 이 부분은 회수하여 퇴비사에서 ICT와 연동한 퇴비교반기가 자동으로 퇴비를 교반시켜준다. ICT와 연동한 퇴비교반기는 퇴비의 온도, 습도 등의 환경적 변화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교반기가 축분을 교반시켜주면서 공기를 공급해줌으로써 부숙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완숙을 만들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박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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