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청정축산 환경대상 수상농가 <1> 대상 ‘위니지농장’

2022.05.04 11:24:24

사계절 꽃향기 가득한 농장 만들어 이미지 변신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 안병우)는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나눔축산운동본부의 후원으로 축산환경 국가대표 발굴 프로젝트를 추진해 14농가에게 제4회 청정축산 환경대상을 수여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가 만든 축산환경개선 우수농장 사례집을 참고해 축사환경, 냄새저감, 동물복지, 분뇨관리, 사회공헌 등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선정된 수상 농가들의 우수사례를 소개한다.


이중 울타리 설치…농장 외벽, 유럽방식 벽돌로

자연친화적 환경 역점…생산성 올리고 냄새 개선 


대상(대통령상)을 받은 경남 함양 위니지농장(대표 우종화)은 대지면적 9천917㎡, 돼지 2천500두를 키우며 깨끗한 축산농장과 HACCP 인증을 획득한 곳이다. 농장 이름은 ‘생산을 잘하자, 사고를 없애자, 가격을 잘 받자(Well production, No accident, Good price)’는 의미의 영어 이니셜을 따서 지었다.


행인들 “연수원 인가요?”

우종화 대표는 종종 농장 앞을 기웃하는 사람들을 마주한다. 그들의 질문은 한결같다. “여기 뭐 하는 곳이에요? 연수원인가요?” 그의 대답도 한결같다. “연수원 맞습니다. 돼지 연수원입니다.” 위니지농장은 독특한 외경을 갖고 있다. 이중 울타리가 되어 있는 농장의 정면은 꽃, 푸른 나무와 잔디가 펼쳐져 있고, 뒤로는 붉은 벽돌식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외관상으로는 축사로 보이지 않는다. 돈사 특유의 냄새도 없다.

2006년 경남 함양군에 위치한 농장을 인수해 운영을 시작한 우종화 대표. 당시 모돈 150두 규모의 재래식 축사는 효율성과 생산성이 최악이었다. 열심히 해도 적자를 면하기 어려웠다. 열악한 환경에 직원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는 최대한 빨리 현대화 시설로 바꾸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했다. 축산학과를 졸업한 후 재래식 양돈장에서 3년 정도 근무했던 시절과 크게 변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학교에서 배웠던 기술이 농장에서 적용되지 않는 것은 물론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장을 수없이 목격하면서 내가 나중에 양돈장을 하게 되면 개선해야겠다 생각했던 것들을 농장에 접목하기로 했습니다.”

우종화 대표는 농장 개선 계획을 세우고, 대한한돈협회, 부경양돈농협, 농림축산식품부 등의 스마트팜 교육에 참여하고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등을 방문해 최신 농장시설 정보를 수집했다. 우 대표가 외국에서 가장 놀랐던 것은 대부분의 농장이 자연 친화적이었다는 것이다. 주변과 잘 어우러져 양돈장인지 일반 건물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새로운 농장을 설계에 고민 중이었던 그는 유럽의 농장에서 미래를 봤다고 했다.

2년여간의 연구 끝에 재래식 농장을 허물고 40억 원을 투자해 2019년 완공된 신축농장. 첫 번째 주력 포인트는 농장의 운명과 같은 종돈의 안전, 외부 감염 경로 완벽 차단이었다. 출입구에 외부인 차단 방역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기본으로 이중으로 농장 울타리를 설치하고, 2층 건물의 농장 외벽은 유럽 방식으로 벽돌로 쌓았다. 

“농장을 한 번 지으면 몇십 년을 사용해야 하는데 일반적인 방식으로 지으면 10년 정도, 유럽처럼 벽돌로 지으면 30~40년 쓸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과 돼지 이동경로 분리

우 대표의 농장 구조에서 주목할 것은 사람과 돼지의 이동 경로가 완벽히 분리돼 있다는 것이다. 모돈, 자돈이 있는 2층과 출하를 앞둔 비육돈이 있는 1층 모두 사람들이 이동하는 경로와 단 한 곳도 겹치지 않도록 설계했다. 

정원은 축사라고 하면 사람들이 막연하게 떠올리는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것이다. 같은 이유로 작업복도 바꿨다. 농장 마크가 새겨진 유니폼을 제작해 직원들에게 소속감과 책임감을 부여하고, 외부인에겐 깨끗하고 체계를 갖춘 농장 이미지를 주었다. 돼지 마스코트는 미술을 전공한 우종화 대표의 딸이 직접 만들었다.

최첨단 시설을 갖춘 위니지농장은 컴퓨터 모니터로 사육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설계돼 방마다 개별 관리되는 자동화 시설과 표준화된 사양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온도, 습도, 환기, 입·출하, 사료 공급량 등이 프로그램에 맞춰 관리돼 효율성과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

“농장 규모가 과거에 비해 두 배 커졌지만 자동화 시설로 오히려 인력은 줄었습니다. 재래농장에서는 180일 걸리던 출하기간이 신축농장에서 한 달 이상 단축됐습니다.”

위니지농장은 부경양돈농협의 사료를 쓰고 있다. 유기농 사료에 미생물과 생균제와 감미제, 향신료 등 돼지가 좋아하는 첨가제를 추가하고 있는데 특히 음수에 유기산을 넣어 소화를 돕고 음수의 미생물 번식을 막아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 위니지농장 클린 포인트

1. 농장 주변 꽃과 연못, 그네 공원 조성으로 돈사 이미지를 완벽하게 변신.

2. 네덜란드식 채널 환기, 팬콤 팬, OH라디칼수로 냄새를 저감.

3. HACCP 인증 사료로 안전하게, 유기산 음수로 미생물 번식 차단.


축산신문, CHUKSANNEWS

신정훈 jw3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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