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일반음식점 메뉴에 알레르기 주의 표시 해야

2022.10.12 10:48:21

[축산신문]


윤요한 교수(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사람에게 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는 행복이다. 그래서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하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이다. 

특정한 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음식을 가리게 되는데 식품 알레르기가 대표적이다. 세계적으로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도 이러한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알레르기는 특히 어린이에게 위험할 수 있다.

식품 알레르기는 특정 식품에 대해 우리 몸의 면역반응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식품 중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으로 많이 알려진 것이 땅콩, 갑각류, 우유, 조개류, 알류, 복숭아 등이 있다. 

식품 알레르기 증상은 두드러기, 입술주변 부종, 콧물, 눈물, 눈의 가려움 등이 있고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오래전 필자가 친구와 공항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햄버거를 먹던 중 함께 있던 친구가 갑자기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몹시 괴로워했다. 그 친구는 해산물에 알레르기가 있었는데 우리가 먹은 것은 햄버거여서 너무나 당황했었다. 

매장 매니저에게 혹시 해산물 요리했던 조리도구에 햄버거를 패티를 조리했는지 물었더니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호흡곤란이 해산물에 의한 알레르기 증상이었음을 알았고 개인적으로 식품 알레르기가 얼마나 위험하고 불편한 것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그 이후에 그 친구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김치를 먹고 싶어했지만 젓갈이 들어가 있다는 말을 듣고 매우 아쉬워했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외식시장이나 음식배달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업체 간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생존을 위해 비법이 생기고 경쟁력 있는 업소들은 그들만의 비법을 가지고 일명 ‘맛집’이라고 불리게 된다. 

이러한 맛집들은 SNS를 통해 빠른 속도로 소비자들에게 알려진다. 여기에 식품기업들은 맛집들의 음식을 가정 대체식(HMR)의 형태로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고 그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명 맛집들은 소비자들에게 더욱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과거 외식시장에서 한식, 중식, 일식이 중심이던 것이 이제는 다양한 나라의 새로운 음식들을 소비자들이 쉽게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재료를 접목하는 퓨전 메뉴 또한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변화가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우리가 먹는 음식에 어떠한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들어있는지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 이제는 소비자들이 알아서 알레르기 식품을 피하기 어려운 시기에 와있는 것 같다. 

몇 해 전 우유에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이 우유가 들어가 있는 카레를 학교급식으로 먹고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카레의 겉만 보고 우유가 들어가 있는지 알 수 없어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였다.

이러한 전반적인 실태를 살펴볼 때 이제는 일반음식점에서 판매되는 음식, 가정 대체식 등에 알레르기 주의표시 시행을 검토해 보아야 할 시점인 것 같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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